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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고민아닌 고민…기록과 관리 사이

입력 : 2016-09-28 09:22:34 수정 : 2016-09-28 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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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이 욕심과 실리 사이에 서 있다. 달성 가능한 여러 기록들이 눈앞에 있지만 괜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업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여러 기록들이 눈앞에 보이고 있다.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시즌 최다승인 92승 달성이다. 역대 KBO리그 최다승은 2000년 현대가 91승이다. 두산은 이미 역대 시즌 최다승 2위 기록이었던 2010년 SK의 84승을 넘어서며 27일까지 90승을 기록해 28일 경기 포함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여기에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까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4명의 15승 이상 투수를 배출한 구단이 된 두산은 90승 중 74승을 선발승으로 합작하며 2000년 현대가 달성한 시즌 최다 선발승인 74승과 타이를 이뤄 이마저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두산은 또 공격부문에서 27일까지 900득점과 843타점을 기록해 2015년 넥센이 세운 KBO 리그 최다 득점(904득점)과 최다 타점(855타점) 기록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모두 욕심날만한 기록인데다 시즌 승률이나 투타의 성적 흐름을 볼 때 그렇게 어렵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굳이 이것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왕이면 기록을 달성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지난 23일 주전 외야수 민병헌을, 26일에는 15승 투수 장원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동안 체력 소모가 컸던 선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등 관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등판한 선발 투수들도 웬만해서는 80개를 넘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생각도 크다. 일단 정규시즌 최종전인 다음 달 8일 잠실 LG전에 장원준을 다시 선발 등판시켜 경기 감각을 유지하게 하면서 이 경기에선 선발과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서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그날은 1이닝씩 투수 9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야수진들도 남은 경기 고루 기용하면서 컨디션 점검에 우선을 둘 생각이다.

이렇게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과제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두산은 2000년대 이후 매년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진출 단골이었지만 직행한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우승 떄도 정규시즌 3위였다. 선수들에게도 포스트시즌 긴 휴식이 낯선 경험인 것만은 분명하다. 늘 포스트시즌을 일찍 시작하는 데 익숙해진 두산 선수들이기에 한국시리즈까지의 긴 시간을 어떻게 집중하며 보내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정규리그 막판은 조금 팽팽하던 긴장의 끈을 살짝만 늦출 생각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김태형 두산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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