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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우성 "잘생겨서 불편한 건 없다… 배우라서 불편할 뿐"

입력 : 2016-09-27 11:00:11 수정 : 2016-09-27 1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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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대한민국에서 잘생긴 남자의 표본.’ 배우 정우성이다. 잘생김에 있어 그의 이름은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다.

영화 ‘비트’로 함께 했던 배우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이 다시 뭉쳤다. 영화 '아수라'는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들의 대립과 이해관계를 그렸다. 28일로 개봉이 임박했다. '아수라'에서 정우성은 생계형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25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정우성을 만났다.

-지난 주말에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더라. 재미있게 봤다.

“재미있게 놀고 와야지 하는 맘으로 출연했다. ‘무도’도 어떻게 보면 브랜드가 아닌가. 영화 홍보한다고 나가서 점잔 빼고 앉아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재미있게 놀았다. 정준하 씨가 제 흉내를 내서 저도 정준하 씨 흉내를 내 봤다.”

-‘아수라’ 시사회에서 주변 평은 어땠나?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치열하게 임했었다. 그런 것들이 잘 전달 된 것 같다. 영화계 동료, 선 후배들이 부럽다고 했다. 이건 배우끼리 하는 가장 극찬이다.”

-영화를 보면 전부 악인이더라. 누가 가장 악인이라고 생각하나?

“박성배 시장(황정민 분)이 가장 악인이라고 생각한다. 음. 사실은 어떤 게 더 악하다가 아니라 거기에는 신분들이 나뉘어 있고 각자의 입장이 있다. 영화 안에서 박성배 시장은 거의 절대악이지만 모든 캐릭터가 자기의 양심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다 똑같은 거 아닐까.”

-김성수 감독과 오랜만의 재회다.

“너무 좋았다. 감독님은 달라진 거 없더라. 제가 왜 김 감독을 좋아하나 생각해봤더니 정말 치열하게 작업하더라. 타협하지 않고 더 토론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김 감독이 배우의 의견을 많이 들어준다는데?

“이번엔 제 의견을 전혀 안 냈다. 이번 영화는 한도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라 바빴다.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테두리 안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당황했었다. 빨리 이해 못해도 제 잘못이 아닐 거라고 위로하며,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걸 찾아갔다.”

-촬영마치고 캐릭터 몰입에 따른 후유증은 없었나

“촬영 내내 한도경 캐릭터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렸다. 계속해서 인상 쓰고 잠버릇이 없는데 이 갈면서 또 그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후반작업하고 약간 시간텀이 있었는데 더빙 때문에 다시 한도경으로 몰입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그동안 한도경의 잔상으로 무척 피폐했었던 것 같다.”

-‘아수라’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 있다. 혹시 연기 대결하는 느낌을 받았나?

“짜릿하고 신났다. 어떻게 보면 한도경은 영화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주인공이다. 때문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말로 리액션을 하는지 쫓아가 봤다. 보통 주인공은 그 캐릭터가 내는 소리를 찾고 멋스럽게 연기하려고 계산하는데 여기선 엄두를 못 냈다. 저마다 각자 다른 호흡과 리듬이 있고 저마다 개성 있는 연기로 지독하게 내게 이야기를 해와서 이게 어쩌면 협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다라는 평이 있더라.

“액션에 대해 매일 연구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다 싶으면 액션스쿨에 들어가서 트레이닝한다. ‘똥개’의 마지막 장면에서 옷을 다 벗고 개싸움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실터치’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었고 자꾸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익숙해진 것 같다.”

-안해 본 장르가 있나?

“전쟁영화를 안 해 봤다. 거부한 게 아니라 제안이 안 들어왔다. 전쟁영화 해보고 싶다. 사극은 ‘무사’에서 해봤다.”

-인터넷에서 정우성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호구형’이라는 말이 뜬다. 정우성 호구의 역사도 있더라.

“제 이름을 검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남 것을 뺏는 거보단 주는 게 편하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건물 없는 톱배우로도 유일하다.

“크게 관심 없었다. 그런데 재테크도 이제부터 할 생각이다.”

-체력소모가 커서 촬영 끝나고 힘들텐데?

“보통 액션은 약속된 계산된 합이라 오히려 편한데 ‘아수라’는 계산되지 않는 몸짓 액션이라 난이도가 높았다. 부상에 대한 위험도 훨씬 컸다. 많은 장면에서 손가락이 말려서 돌아가고 비틀어지고 금가고 쓸렸다.”

-잘생겨서 불편한 점은 있나?

“‘무도’에서 명수 형(박명수)이 그런 질문을 했는데 잘생겨서 불편한 점은 없다. 단 배우라서 불편한 점은 많다. 익명성이 없으니까 상당히 불편하다. 사람에게 일상이 주는 자유, 이를테면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밖에서 넋 놓고 앉아있을 수조차 없다. 배우라서 좋은 점은 식당 예약할 때다. 정우성이라고 하면 좋은 자릴 준다.”

-관객이 어떻게 봐주 길 바라나?

“‘아수라’는 폭력을 미화하는 범죄 액션영화가 아니라 안남이라는 가상도시에 폭력이 형상화됐을 때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주는지 영화다. 현실적인 상황을 빗대서 만든 영화지 직설적인 영화는 아니니까 안남이라는 세계관 안에 들어오셔서 봐주길 바란다.”

stara9@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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