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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페이크 태그' 논란? 더 위험했던 '보복성 빈볼'

입력 : 2016-09-26 14:25:01 수정 : 2016-09-26 2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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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페이크 태그는 정당한 플레이였을까. 아니면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이었을까. 어느 쪽이든 ‘빈볼’을 정당화하기엔 역부족이다.

강정호의 수비 동작 하나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사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3회 초 워싱턴의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24)는 우익수 오른쪽 깊숙한 곳에 공을 떨어뜨리며 3루타를 만들어냈다.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3루수 강정호는 공을 잡지 않았음에도 히퍼에게 태그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에 히퍼는 어정쩡한 상급하게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결국 손가락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워싱턴 더그아웃은 분노했다. 워싱턴의 선발 투수 A.J 콜은 3회 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에게 바로 불만을 표출했다. 콜이 던진 초구 92.4마일(약 148.7km)짜리 패스트볼은 강정호의 등 뒤를 향했다. 분명한 위협구다. 다행히 강정호는 공에 맞지 않았지만, 피하지 못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투구였다. 주심은 곧바로 콜에게 퇴장명령을 내렸고, 양팀 선수들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후 강정호는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릴레이 과정에서 하퍼를 3루에 묶어두려고 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퍼는 “게임의 한 부분이지만, 보고 싶지 않은 플레이였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 역시 “강정호의 플레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행동은 보는 시각과 입장차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콜이 강정호에게 던진 위협구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는 점이다. 이날 피츠버그의 션 로드리게스(31)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위협구를 던질 때는 타자의 어깨 아래로 던져야 하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위협구는 강정호의 머리 뒤쪽으로 지나갔다. 강정호의 목숨까지도 위협했던 공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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