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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달성 김하성, '포스트 강정호'로 자리매김 중

입력 : 2016-09-21 13:00:00 수정 : 2016-09-21 1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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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작년처럼 되지는 않겠죠?”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21·넥센)의 물음과 표정에서 조금은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타율 0.290(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홈런 하나가 모자라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을 터. 홈런 하나 때문에 신인왕과 골든글러브 경쟁력도 줄어들었고, 결국 입상에 실패했다. 개막 전 올 시즌 목표로 20-20클럽 가입을 내세운 것도 어쩌면 한을 풀기 위한 자신과의 다짐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불안감은 기우에 그쳤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롯데 좌완 불펜 김유영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19번째로 손 맛을 보더니. 바로 다음날인 20일 광주 KIA전에서 KIA 불펜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이미 달성한 24도루와 함께 생애 처음이자 역대 44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유격수로서는 이종범·강정호에 이어 3번째로, 풀타임 2년차에 거둔 선물 같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지난해 실패가 약이 된 듯 싶다. 지난 시즌 막판 홈런을 갈구하면서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이 도리어 화가 됐다는 것을 깨달은 바. 올해는 마음을 비우면서 다시 자신의 원래 능력을 다 잡은 모습이다.

20-20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 유격수이자 공수 만능 선수 대열에 오른 만큼, ‘포스트 강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 중인 것이 고무적이다. 이는 롤모델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꿈이 완성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시즌 1군 경험을 통해 부대낀 이가 강정호로, 강정호의 플레이를 보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그는 “2014년 (강)정호형이 커리어하이를 찍었으니, 전부 다 멋져보였다”며 “야구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나도 저렇게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정호를 통해 꿈을 키웠음을 밝힌 바 있다. ‘포스트 강정호’를 향해 나아가는 스물한 살 청년의 꿈. 20-20 클럽 가입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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