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의 한마디에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김성근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최근 투수 권혁과 송창식이 연달아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두 투수는 불펜 야구를 지향하는 한화 야구의 핵심 멤버다. 김 감독은 “힘들어도 그냥 가야 한다”면서 “명단을 아무리 봐도 (쓸 수 있는)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한 기자가 ‘9월 확장 엔트리 때 쓸 수 있는 선수가 없느냐’고 질문했고, 김 감독은 “있으면 벌써 올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이 툭 던진 한 마디가 좌중을 웃겼다. “우리도 쓸 투수도 있다”면서 “정민태와 이상군”이라고 대답한 것. KBO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정민태는 현재 한화 불펜 코치, 이상군 투수 코치를 맡고 있다. 이내 주변이 웃음바다가 되자, 김 감독은 “웃지마라. 이상군은 아직도 잘 던진다”라며 껄껄 웃었다. 물론, 농담성 멘트였지만, 현재 마운드 현실에 아주 답답한 김 감독이다. 잠실=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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