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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자동차업계 ‘단절적 혁신의 아이콘’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6-08-31 05:20:00 수정 : 2016-08-30 18: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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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아이폰을 흔히 ‘단절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는다. 아이폰이 나타나면서 기존 핸드폰은 모두 사라지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렸다. 이처럼 단절적 혁신이란 하나의 제품이 출현하면서 기존 시장을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붕괴시키거나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도 ‘단절적 혁신’이 화두다.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의 시대는 가고 그 대안으로 전기차와 수소차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자동차 업계를 전기차와 수소차가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의 선두는 단연코 미국의 유명 기업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CEO인 테슬라자동차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초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 내 매장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대 정도인데, 오는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고객에 인도할 예정인 모델 3의 경우 이미 37만대가 예약 주문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도 전기차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만 200여 개, 배터리 제조업체 역시 15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는 일종의 전기차다. 하지만 전기를 직접 충전하지 않고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해 운행한다. 배터리의 비효율성과 빈약한 충전 인프라가 약점인 전기차에 비해 장점이 뚜렷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충전하면 할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교체 비용도 중형차 한 대 가격으로 비싼 편이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구나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는 여전히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 에너지로 생산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반면, 수소차는 물 외에는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수소 역시 친환경 에너지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문제에서 완벽하게 자유롭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수소차는 대한민국이 거의 원조나 다름없다. 세계 최초의 수소차를 양산한 것은 현대기아자동차였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고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에 참여하면서 싼타페를 모델로 한 수소전기차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후 기술 발전을 거듭해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연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018년 성능이 대폭 향상된 2세대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2020년에는 기아차도 수소연료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투싼 수소차는 수소 1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 27.8km/ℓ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까지 확보했다. 그런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판매가 저조했다. 투싼 수소차는 2013년 76대 판매된 데 이어 2014년에는 128대로 판매가 늘었고 2015년에는 총 269대 판매됐다. 2016년 4월까지는 총 147대가 판매됐다.

반면, 일본은 현대차보다 늦지만, 2009년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HySUT)이란 민관 협의체를 통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지난해 도요타의 2014년 양산 수소차인 ‘미라이’는 일본에서만 400대를 판매했다. 올해 미국에서는 예약 판매 1900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역시 얼마 전 정부 합동발표를 통해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 물량을 2020년까지 1만대(6월 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 기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기반이 되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는 설치 보조금 및 운영비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9개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0년까지 100곳(6월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 기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기존 천연가스와 LPG 충전소를 활용해 수소 충전소를 만들어서 설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투싼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현대차 제공
2. 현대차가 제공한 프랑스 전기 택시 스타트업 STEP 사의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현대차 제공
3.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미세먼지 절감 시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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