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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아이돌 잡는 '아육대',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

입력 : 2016-08-30 09:57:17 수정 : 2016-08-30 10: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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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설마 했던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다. MBC 추석 예능 ‘아이돌 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서 또다시 부상자가 발생, 아이돌 안전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지난 29일 녹화가 진행된 ‘아육대’에서는 빅스 레오와 방탄소년단 진이 풋살 경기 도중 부상당해 수많은 팬의 가슴을 졸였다.

먼저 빅스 레오는 풋살 경기 도중 코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후 레오는 경기가 끝난 뒤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치료를 받고 안정 중이다.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 측은 “향후 스케줄은 레오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레오 부상의 여파로 빅스는 SBS MTV ‘더 쇼’에 불참하게 됐다. 앞서 레오는 지난 2013년에도 ‘아육대’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진은 ‘아육대’ 풋살경기 도중 소위 말하는 ‘피’를 봤다. 상대팀과 부딪혀 코피가 났고,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정을 취한 진은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괜찮아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지만, ‘아육대’를 향한 팬들의 분노와 원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육대’는 매년 아이돌을 잡는 프로그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 진행된 ‘아육대’에서도 엑소 시우민이 풋살 경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고 반깁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더욱 문제가 됐던 현장에서의 늑장대응이었다. 당시 ‘아육대’ 측은 “의료진이 긴급 처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는 의료진이 아닌 스태프가 응급처치를 했고 병원 후송도 늦게 이뤄졌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게다가 ‘아육대’ 측은 시우민의 부상을 이용해 ‘역전의 발판’이라며 팬들의 응원을 강요해 더욱 빈축을 샀다.

뿐만 아니다. 트와이스 쯔위는 잠입 취재한 것으로 알려진 한 매체에 의해 영상이 대만 현지에 공개되면서 한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지난해 추석특집 ‘아육대’에선 걸그룹 마마무 문별이 육상 경기 도중 넘어져 발목을 다쳤고, 보이그룹 틴탑 엘조는 농구 경기 중에 손가락을 다쳤다. 그룹 갓세븐 잭슨과 주니어는 ‘아육대’에서 다친 팔에 깁스를 한 채 출국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목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아이돌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육대 폐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아이돌의 경우 얼굴과 몸 관리가 최우선인데, ‘아육대’만 나갔다 하면 부상을 당하게 된다는 것. 그로 인해 향후 스케줄에도 영향을 받는 등 소위 말해 ‘아이돌 잡는 아육대’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

물론 운동을 하다 보면 부상은 있기 마련이지만,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아이돌을 데려다 굳이 운동을 시켜야 하는 가에 대해선 의문이 드는 게 사실. 그렇다고 ‘절대 갑’인 방송사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고, 조금이라도 더 얼굴을 내비쳐야 하는 아이돌의 입장에선 위험을 감수하고 출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경기 중 부상을 당하더라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헛웃음을 나오게 할 정도. 그만큼 ‘아육대’는 아이돌에겐 필요악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매 명절 계속해서 방송되고 있는 ‘아육대’. 부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아육대’가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심히 의문이 든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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