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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위해' 큰 그림 그리는 LG 우규민 활용법

입력 : 2016-08-25 11:21:32 수정 : 2016-08-25 2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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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의 선발 투수 우규민(31)이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츠러들었다.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 속에서 가을을 위한 날을 벼르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19일 잠실 한화전을 마치고 갑작스레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6경기에서 31⅓이닝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활약했던 데에 비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게 양상문 감독이 밝힌 이유였다. 양 감독은 “본인도 부담이 있는 것 같고 구위도 떨어진다. 돌아가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사실 가을야구가 가시권에 놓인 LG의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하다. 25일 기준 LG는 53승1무58패 승률 0.477로 리그 6위, 1위 두산과는 18.5게임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5위 KIA와는 1경기차, 4위 SK와는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매일 경기가 치러질 때마다 4~6위의 순위가 바뀌면서 중위권 판도는 혼전 양상이다.

이 시점에서 우규민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LG는 우규민의 대체선발로 내세운 이준형이 2이닝 12실점(11자책)으로 무너지며 두산에 대패했다. 1회초 선제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지만, 1회말 난타 당해 6실점 뒤 2회말 홈런포까지 내주면서 2실점을 추가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세웠던 젊은 투수가 완전히 무너지며 LG는 초반부터 아예 승기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는 긴 레이스를 위해 놓은 포석이다. 물론 지금의 순위싸움도 중요하지만 진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를 대비한 셈이다. 그는 “우규민이 빠지면 허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쉬면 회복될 수 있으니 서두르지 않겠다”라며 “9월은 정말 중요하다. 본인이 진짜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줄것이다”라고 전했다.

승부처는 9월이다. 몸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엔트리 말소 10일 뒤인 29일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잔여 경기는 19개, 재편성되는 경기까지 포함하면 30경기 가량이 남아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확정됐던 것을 생각하면 막판까지 고삐를 늦출 수 없다. LG 선발진 큰 그림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우규민은 이천에서 대기하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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