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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 두산, 알고보면 골병부대

입력 : 2016-08-25 07:00:00 수정 : 2016-08-24 1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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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잠실=송용준 기자] “시즌이 길다는 생각 밖에 안 드네요.”

김태형 두산 감독이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이날 경기 포함 144경기의 정규리그를 딱 30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앞으로 몇 승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하루하루 승패를 생각할 뿐 그런 계산은 안 한다. 그냥 시즌이 길다는 느낌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감독으로서 한 시즌 팀을 이끌어 나가면서 많은 고충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사실 두산이 올 시즌 잠시 NC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꾸준히 선두질주를 하고 있기에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골병부배’다. 당장 24일 선발출전 명단만 보면 김재호가 골반 통증으로 빠졌고, 사구로 왼쪽 견갑골에 실금이 간 닉 에반스가 없다. 그나마 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박건우와 헤드샷 어지럼증 증세가 있던 포수 양의지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복귀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24일 경기도중 박용택이 휘두른 배트에 머리를 맞고 다시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야 했다.

마운드 쪽에서는 정재훈이 타구에 맞아 골절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고, 근육통을 털고 23일 복귀한 마무리 이현승은 복귀전에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하는 등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다. 따지고 보면 8월 들어 두산이 베스트 라인업을 경기에 나선 날이 그리 많지는 않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아플 때도 됐다. 프리미어12에도 대표팀으로 나간 선수도 많고, 초반 열심히 내달렸기에 지칠 수밖에 없다”면서 “김재호도 민병헌도 힘들어하고 허경민도 낑낑대며 뛰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선두를 유지한데는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는 선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재환 오재일 등이 각성한 것은 물론이요 국해성 류지혁 등의 활약도 기대이상이었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고 선발진들이 엔트리 제외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아직은 관리가 필요하다. 9월이 진짜 순위표가 결정되는 시점이고 그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대비해야 한다. 부상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9월 확대 엔트리가 더욱 기다려지는 두산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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