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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속 볼' 김지용, 그제서야 드러난 LG 불펜의 민낯

입력 : 2016-08-24 10:06:59 수정 : 2016-08-24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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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 불펜엔 김지용(28)이 있다. 하지만 김지용 밖에 없다. LG가 처한 셋업맨의 현실이다.

올 시즌 LG가 중위권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었던 데에는 김지용의 역할이 컸다. 지난 6월 6경기 8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불펜에 등장한 김지용은 올 시즌 어느덧 34경기 1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며 필승조에 안착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21, 피안타율은 0.240까지 낮추며 위기의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선발의 승리를 지켜냈다.

문제는 김지용 그 이후다. 필승조라고 부를 수 있는 중간계투진이 김지용밖에 없기 때문이다. 왕년의 필승조 이동현은 올 시즌 부진으로 1,2군을 넘나들고 있다. 윤지웅, 신승현, 진해수 역시 타이트한 상황에서 믿고 맡기기엔 부족함이 보인다. 무너지면 그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보니, 등판 시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은 LG 마운드의 불안요소를 오롯이 보여준 경기였다. 7회 5-4의 리드를 가져가고 있는 아슬한 상황에서 등판한 윤지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 판정에 흔들리며 결국 선행주자에게 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자 LG에서는 김지용을 호출했고, 결국 이닝을 실점없이 막을 수 없었다. 여기까지는 계산대로였다.

하지만 8회에 착오가 생겼다. 4번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이후, 김지용의 영점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8구 연속 볼만 뿌리며 두 명의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어느덧 1사 만루의 위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한 LG는 투수를 이동현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동현은 바로 적시타를 내주며 승계주자 2명을 불러들이고 말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게 김지용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7월 치른 22경기 중 14경기에서 모습을 비추며 20⅔이닝을 소화했다. 26일 롯데전부터 시작해 31일 NC전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8월에도 벌써 9경기 째 출석 중이다.

양상문 감독은 “투구수와 이닝을 더 신경쓰겠다”며 관리를 약속했지만 김지용 카드가 실패하면 플랜B가 없는 상황에서 해법은 많지 않아 보인다. 김지용을 걷어내야 드러나는 LG 불펜의 민낯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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