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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지켰고, 박태환 놓쳤고, 구본찬 떠올랐다… ‘리우의 세 남자’

입력 : 2016-08-22 18:59:42 수정 : 2016-08-23 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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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권영준 기자] 정상은 오르기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때문에 경쟁의 무대에서는 정상의 주인공이 바뀌게 마련이다.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세 남자, 진종오(37·kt) 박태환(27) 구본찬(23·현대제철)의 스토리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진종오는 지켰고, 박태환은 놓쳤으며, 구본찬은 떠올랐다.

지난 8월6일(한국시간)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16 리우올림픽’은 17일간의 열띤 경쟁을 마쳤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사격에서 나왔고, 주인공은 진종오였다. ‘사격 황제’ 진종오는 세계 사격계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등 두 종목에 출전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진종오는 극심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10m 공기권총에서 5위에 머물렀다. 흔들린 그는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도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결선 아홉 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쏴 7위로 추락했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 순간, 황제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무서운 기세로 과녁 중앙에 탄알을 꽂은 그는 최종 두 발을 남겨두고 10.0점과 9.3점을 쏘며 대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그는 “보여주기 위한 사격이 아닌 나를 위한 사격을 하고 싶었다”며 “나조차도 놀랐다. 지금까지 올림픽 중 가장 값진 금메달”이라고 웃었다.

반면 ‘수영 왕자’ 박태환은 쓸쓸히 빈손으로 짐을 싸야 했다. 약물 논란의 휩싸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박태환은 한계를 드러내며, 그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예산 탈락했다. 특히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는 경쟁자들과 차이가 컸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다. 그는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한 명의 스타가 몰락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남자 양궁의 구본찬이다. 구본찬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대기만성’의 선수로 꼽히는 구본찬은 2인자의 설움을 딛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활발한 성격의 보유자인 그는 금메달 획득 후 “아름다운 밤이에요”, “감독님께서 경기 중에 소리를 지르셨는데, 깜박이 없이 훅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등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해 사랑을 듬뿍 받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리우 =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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