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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예진이기에 가능했던 '덕혜옹주'

입력 : 2016-08-17 11:04:15 수정 : 2016-08-22 1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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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손예진은 참 재밌는 배우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역할만 해도 충분할텐데, 늘 새로운 장르와 역할에 도전한다. 때론 저조한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손예진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곤 한다.

최근 손예진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무릎 부상에도 주말 내내 무대인사를 다니며 홍보에 힘쓰고 있고, 심지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사비 10억 원을 쾌척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처음엔 흥행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녀의 남다른 필모그래피와 영화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가 왜 그런결정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 덕분에 ‘덕혜옹주’는 대작들의 공습에도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장기흥행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애착 만큼, 손예진은 ‘덕혜옹주’에서 ‘인생 연기’라 할 만큼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 손예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라는 실존인물을 연기했고,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고난과 역경의 삶을 여실히 연기했다. 그 과정에서 나이에 따라 과감하게 얼굴과 몸짓에도 변화를 주는 등 이덕혜란 인물의 일대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사실 ‘덕혜옹주’를 향한 시선은 호불호가 상당한 상태. 겉으로 보면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고난의 삶을 산 인물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무능력의 상징이자 일본에 가서 호의호식했다는비난도 함께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운 캐릭터를 손예진은 진정성을 담아 소화했다. ‘옹주’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접근했던 것. 물론 영화관을 나선 뒤 ‘덕혜옹주’를 향한 모든 관객들의 시선을 바꾸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서 만큼은 덕혜옹주의 비참했던 삶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냈다. 

그렇다고 손예진이 눈물을 흘리며 동정에 호소한 건 아니다. 오히려 흐르는 눈물을 최대한 자제했고, 그 순간의 감정 판단은 관객들의 몫으로 돌렸다.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슬픈 장면에서 울고, 행복한 장면에서 웃지만, 손예진은 달랐다. 오히려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지 않았기에, ‘덕혜옹주’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손예진은 쉽지 않은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확실히 성공했다. 지난 14일 ‘덕혜옹주’는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돌파, 현재 410만 관객을 넘어섰다. 덕분에 손예진은 10억 원금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손예진이기에 가능했던 ‘덕혜옹주’란 점이다. 영화 속 이덕혜란 인물을 진심으로 연기했고, 또 영화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늘 끊임없이 도전하는 손예진, 그녀의 연기가 항상 기다려지는 이유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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