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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선아가 말하는 '아이비·차지연·박혜나'

입력 : 2016-08-16 09:00:00 수정 : 2016-08-16 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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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국내 초연부터 ‘원작을 뛰어넘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은 뮤지컬배우 정선아가 다시 한 번 ‘위키드’ 무대에 올랐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나쁜 마녀로 알려져 있는 엘파바와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매혹적인 스토리로 풀어냈다.

정선아는 글린다 역으로 180여 회 무대에 올랐다. 해당 역할으로는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이며 기록 갱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는 왜 정선아가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같은’ 역할으로 ‘많은’ 횟수의 공연을 올렸다고 박수를 보내는 게 아니다.

정선아가 맡은 글린다는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욕심낼 만한 역할. 국내 관객에서 선보이는 작품으로는 드물게 여배우들이 극을 이끄는 작품이고, 인물의 성장 과정과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여기에 세밀한 감정표현부터 난이도 높은 넘버까지, 한 마디로 연기력과 가창력이 최고 수준이 되어야 덤빌 수 있는 역이란 뜻이다. 정선아의 실력?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브로드웨이 배우 안 부럽다. 정선아의 글린다는 완벽하다.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꿰찼다.

“두 번째니까 부담이 더 컸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시간이 지난 만큼, 그리고 두 번째로 도전하는 만큼 깊이 있는 글린다의 모습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즐겁게 임하는 중이다.”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

“글린다에게 ‘파퓰러(Popular)’는 메인 노래이기 때문에 그 곡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글린다가 변해가는 성장과정을 관객들에게 더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다. 초연 때는 ‘파퓰러’를 불러서 관객분들을 웃기고 박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 애정이 가고 진심이 우러나오는 장면은 ‘Thank Goodness(감사해)’ 넘버를 부를 때다. 글린다가 연인에게 버림받고 힘들어하는 와중에 나를 바라보는 군중을 위해 아닌 척 승화시키는 장면이다. 이전 시즌에서는 솔직히 잘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내 뮤지컬 인생 같다.”

-어떤 점이 본인의 인생 같은가?

“뮤지컬 15년 차다. 처음에는 글린다처럼 철없이 남들한테 상처를 주고 받으며 ‘나만 잘해야지’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남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는 모습, 즉 변해가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글린다의 성장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그 부분을 관객들이 캐치하셨으면 좋겠다.”

-국내에서 글린다로 가장 많이 무대에 서본 배우다.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간 줄 몰랐다. ‘위키드’라는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글린다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 작품은 매회 지나가는 게 너무 아깝다. 이제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쉽다. 또한 동료들에게도 참 고맙고 앞으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 작품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에도 제가 이 역할을 계속했으면 좋겠다(웃음).”

-새로운 글린다와 엘파바로 아이비, 차지연이 합류했다. 이전부터 같이 무대에 서던 박혜나(엘파바 역)까지 세 배우와 함께 연습해본 소감은?

“아이비는 사랑스럽다. 언니인데 동생 같은 기분이다. 귀여워서 지켜줘야 될 것 같다. 서로 얘기도 많이 한다. 생각보다 털털해서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 차지연은 예전에 ‘아이다’와 ‘드림걸즈’ 공연에서도 만났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배우다. 볼 때마다 이 친구는 ‘무대 위에 있으려고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박혜나는 초연 때 나와 같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서인지 의지가 된다. 가장 고마운 친구다.”

-박혜나, 차지연 배우 모두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결혼 계획은?

“전혀 없다. 나도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은데(웃음). 제 나이가 만으로 서른하나인데 아직까지는 공연과 함께 하고 싶다. 언니들은 정말 행복하게 일도 사랑도 잘 성취했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동일시하지 못해서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한다.”

-뮤지컬 이외에 다른 분야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예전에는 뮤지컬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다른 곳에 눈 돌릴 시간이 없었다. 요즘은 다르다. 뮤지컬 배우들이 시야를 넓혀 다른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더 많은 분들에게 뮤지컬을 알릴 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출연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정말 재밌었다. 녹화 자체도 재밌게 했는데, 이후 많은 분들이 내가 나온 방송분을 재밌게 봐주셨다. 그래서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나한테 맞는 성질의 것들이라면, 한번 쯤은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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