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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엿보기] 엄마는 예뻤다… 리우에 울려퍼진 '엄마 찬가'

입력 : 2016-08-08 14:36:29 수정 : 2016-08-08 15: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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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권영준 기자] ‘엄마는 예뻤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엄마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조금 속도가 더디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엄마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엄마 역사’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세계 역도 무대에 엄마의 힘을 당당히 선보였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2에서 치른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역도 53㎏급에서 인상 88㎏·용상 111㎏, 합계 199㎏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012년 은퇴를 선언한 후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지난 2015년 현역으로 복귀해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윤진희는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지난 2012년 초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이자 두 딸 라임, 라율이의 엄마로 살아왔다. 하지만 남편의 권유에 2015년 다시 한 번 역기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말렸지만, 남편과 두 딸의 든든한 응원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3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했지만, 남편과 두 딸의 응원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묵묵히 고난의 무게를 견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날 양궁장에서도 낭보가 들여왔다.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정상을 지키며 여자 양궁 단체전 8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특히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서 고득점의 주역이 된 기보배는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기록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팔을 번쩍 들어올린 기보배 역시 경기 후 눈시울을 붉히며 “금메달은 엄마가 끊여주는 김치찌개 맛”이라고 표현하며 엄마를 떠올렸다. 그리고 감사함을 전달했다.

오는 11일 여자 양궁 플러레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엄마 검객’ 남현희 역시 “딸을 낳고 엄마로 살아보니, 엄마의 위대함을 알았다”며 “이번 올림픽은 엄마를 위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대회 첫 날인 여자 펜싱 에페의 신아람 역시 경기 후 “후회 없이 경기했다. 아쉬운 결과지만 만족한다”며 “엄마가 ‘괜찮다 노력할 만큼 했다’고 말해줬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리우 하늘에 대한민국의 ‘엄마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역도 대표팀의 윤진희와 양궁 대표팀의 기보배 / 리우 =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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