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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박세웅·세진 형제, 밝은 미래까지도 꼭 닮다

입력 : 2016-07-28 13:24:45 수정 : 2016-07-28 2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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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적어도 이 형제에게만큼은 통하지 않는 말인 듯싶다. 열아홉 새내기 투수 박세진(kt)이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1년 먼저 프로에 입단한 형 박세웅(롯데) 못지않은 힘찬 투구였다. 차세대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박세웅·세진 형제에게는 조금 특별한 하루였다. 형제가 나란히 선발 투수로 나섰다. KBO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초는 정대현(kt)·동현(KIA) 형제. 박세웅·세진 형제는 지난 4월 27일 형제가 같은 경기에 연달아 등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형제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 등판한 것은 박세웅·세진 형제가 처음이다.

방출된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 대신해 박세진이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기대 이상의 호투가 이어졌다.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이었다. 다만 불펜진의 방화로 첫 승의 기쁨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박세웅은 이날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을 했다.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실책에서 비롯된 3회 3실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묘하게 닮은 모습이다. 동생 박세진은 형 박세웅이 걸었던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박세진은 kt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2014년 박세웅이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지 꼭 1년 만이다.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한솥밥 인연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것도 꼭 닮았다. 박세웅은 지난해 7월25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이날 박세진이 승리투수가 됐다면 정확히 1년 2일 만에 같은 곳에서 형의 첫 승을 그대로 재연하는 셈이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젊은 피’ 박세웅·세진 형제다. 형 박세웅은 올 시즌 7승7패를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가 됐다. 지난해 2승11패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동생 박세진 역시 마찬가지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5월25일 두산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 달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이날 형제 모두 웃지 못했지만, 희망을 보았기에 이들의 내일은 밝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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