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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함께' 염경엽 감독의 맥그레거 육성법

입력 : 2016-07-28 11:12:22 수정 : 2016-07-28 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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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잘 뽑아와야 하지만 잘 쓰기도 해야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자신의 지론이 있다. 기본적인 선수의 실력이 검증된 이상, 감독이 장단점을 잘 활용하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넥센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30)에게도 유효하다. 맥그레거는 지난 6월16일 투수 로버트 코엘료를 웨이버 공시 한 후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데려온 투수다. 하지만 등판한 지난 5경기의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채점 5.91로 썩 좋지는 않다. 특히 세 번째 등판이었던 8일 NC의 타선을 상대로는 5⅔이닝 7실점 하면서 무너졌다.

불안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다”라는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마냥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멘트가 아니다. 염 감독 본인에게도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다. 맥그레거가 조언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맥그레거에게 요구한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먼저 ‘커터’의 구사 비율을 낮추라는 지시였다. 맥그레거의 주 무기는 직구와 커터다. 데뷔전에서 던진 81구 중 직구(41개)와 커터(16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았고, 커터는 한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타이밍이 맞아 들어가는 패스트볼은 더 필요가 없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었다.

단점을 줄이는 한편, 장점은 늘려갔다. 변화구 비중을 키운 것이다. 염 감독은 “변화구를 던질 때 목표를 확실히 갖고 던지라고 주문했다. 특히 몸쪽 승부를 강조했다”며 맥그레거를 향한 원포인트 레슨을 공개했다. 실제로 염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인 맥그레거는 네 번째 등판에서 기존 20%대에 이르던 변화구 구사율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14일 kt전, 23일 SK전에서 연승을 올린 원동력이 됐다.

넥센의 외인 농사는 1년 기준이 아니다. 짧게는 내년, 길게는 그 이상도 바라본다. 특유의 장점이 분명히 보이는 선수라면,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라도 변화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은 "몇 경기 던져보고 스스로 깨달아야 조언을 받아들인다"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맥그레거에게도 3번째 등판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넥센은 내년까지도 맥그레거와 함께할 구상을 그리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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