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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잠실=박인철 기자] ‘허프 is 호프(Hope).’

시즌 중반 LG가 데려온 새 외인 데이비드 허프는 영입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허프는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 메이저리거’ 였기 때문이다. 150㎞가 넘는 직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인데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제구도 나쁘지 않다. KBO리그 여러 팀, 일본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카드였는데 타이밍을 잘 맞춘 LG가 ‘최종 입찰’에 성공했다. 

그만큼 걸린 기대치도 높았다. 아니, 잘해줘야만 한다. 최근 LG가 하위권에 처지면서 점점 가을잔치의 꿈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7월 들어 5승(13패·이하 27일까지 기록)에 그치고 있는데, 7월 평균자책점이 6.65(리그 9위)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특히 선발투수진(평균자책점 7.07 평균 4⅔이닝)이 일찍 무너졌다. 앞서 뛰었던 스캇 코프랜드는 13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54의 낙제점으로 실망만 안겨줬다. 허프마저 실패작이 된다면 LG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시작은 좋다.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면 앞으로를 충분히 기대하게 한다. 허프는 3경기(선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8)에 나와 14⅔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단 하나다. 보통 KBO리그에 오는 파이어볼러들은 제구가 안 돼 고전하는 경향이 많은데 허프는 이런 우려를 지웠다.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칼날처럼 찌른다. 투구 템포도 빨리 가져가 타자들의 대응 시간을 뺏어간다.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 볼카운트가 몰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리그에 적응을 하면서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충분히 만족한다. 한국이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됐을 텐데 제구도 안정적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프가 하위권에 처진 LG의 호프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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