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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인천상륙작전' 이범수 악역에 꽂혔다

입력 : 2016-07-27 10:43:57 수정 : 2016-07-27 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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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사람은 맥아더 장군이지만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살린 사람은 배우 이범수다. 그가 있어 영화에 맥이 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실화가 주는 묵직한 스토리에 할리우드 배우 리암리슨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연구하는 배우 이범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그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악역의 정수를 보여주듯 강력한 카리스마를 품어냈다. 이범수가 창조해낸 괴물 캐릭터. 능글맞으면서도 예리한 인민군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본 본인의 소감은

얼마전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재미있게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도 되고 기대로 된다.

일반관객 평을 기대 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객 반응이 좋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영화를 보고 주변에게 권해도 부끄럽지 않겠구나 하고 안심했다.

더 재미있는 건 이틀 후 인천지역 시사회에서 봤는데 더 재미있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두 번째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편해서 그랬나 싶다.

-부친이 6.25 전쟁 참전용사라 북한군 역할이 부담스러웠다는데

그랬다. 다른 악역하고는 달랐다. 아버지는 생전에도 북한군 역할을 하는 걸 유독 싫어하셨다. 살아 계셨으면 어떻게 말씀하실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 출연을 제안 받고 좋았다. 당시에 악역에 꽂혀 있을때라 마다하지 않았다. 역사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영화에 대형블록버스터라 신중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북한군 방어사령관 연기가 유독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나?

캐릭터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고민에 봉착했다. 자신을 속일 수 없었던 것이다. 림계진은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인물인데 그게 이해가 잘 안되더라.

림계진의 사상 철학이 옳다고 내 자신을 설득해야 연기에 힘이 실리는 건데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결국 공산주의자가 아닌 민족주의자로 재해석하고 나름 연기했다.

-악역을 위해서 체중을 늘렸다는데?

‘신의 한수’에서의 악역과 다른 캐릭터여야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안았는데 살을 찌웠다. 찌우다 보니 7kg 찌웠는데 중간에 화보촬영에서 배우를 놔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멈췄다. 임계진은 능글맞고 닳고 닳은 기름진 느낌의 이미지의 악역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북한 사투리가 능숙해보였다.

보통 우리가 아는 북한 사투리는 평안도 사투리라고 하더라. 림계진은 익숙한 평안도 사투리보다는 다소 생소한 함경도 사투리로 설정을 했다. 그래서 혼자 연습하고 북한 사투리 선생님에게 들려줬더니 '그건 연변 사투리예요'라고 하더라.(웃음) 처음부터 함경도 사투리를 다시 배웠어요. 일주일에 2~3회씩 거의 두달을 배웠다.

-부상투혼도 돋보였다는데

2회차 촬영 때였다. 림계진과 장학수(이정재)가 대치하는 장교클럽에서 촬영날이었는데 쓰러진 북한군 보조출연자분 소총에 걸려 계단에서 굴렸다. 바닥에 무릎으로 떨어지는데 공중에 떠 있는 순간 ‘아 이거 부상 좀 크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북한군 사령관이라 정말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있었다. 그래서 부상이 더 커진 것 같다. 병원에 가고 진통제를 맞고 그 다음부터는 목발을 짚고 다니며 촬영했다. 그렇게 아프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목발을 던지고 또 뛰는 내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림계진 장교복에 비밀이 있다는데

사실 당시 북한군복은 소련군복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나. 그런데 소련군 영향을 받은 의상은 솔직히 멋이 좀 없더라. 그래서 독일군복 스타일로 디자인을 살짝 바꿨다. 림계진 캐릭터가 엉성해선 안되는 캐릭터라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핏감도 좋았다.

-마지막 장면 탱크전투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탱크신은 림계진과 장학수(이정재)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는 중요한 장면이다. 중요한 장면이라서 그런지 2주나 촬영을 했다. 인천 요새가 폭격으로 불바다가 된 가운데 림계진이 죽은 것 같이 보이다 귀신같이 부활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많이 편집됐다. 2주 촬영하고 20초 나왔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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