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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D-10] ‘슈퍼맨&우먼’이 간다… 엄마·아빠 ‘눈물의 세계 정복기’

입력 : 2016-07-25 18:58:34 수정 : 2016-07-25 1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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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 기자] ‘아름다운 이별’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국위선양을 위해 아이들을 가슴에 새겨둔 채 머나먼 브라질 리우로 건너가는 슈퍼맨(아빠) 슈퍼우먼(엄마) 들 말이다. 특히 ‘엄마 검객’이 된 남현희(35·성남시청)에게 이번 리우 올림픽 참전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첫 올림픽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위를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쿠바 그랑프리에서도 동메달을 따며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출산하며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주변의 우려를 딛고 이룬 쾌거였다.

그런 남현희를 리우로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딸 하이(3)였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올림픽의 꿈을 접지 못한 것은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현희는 “딸이 어리지만 메달 색깔을 구분한다. 많은 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못난 엄마지만 딸의 목에 금메달을 꼭 걸어 만회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의 파트너이자 조력자로 더 알려진 유연성(30·수원시청)도 온통 올림픽 금메달과 아내, 또 곧 세상에 태어날 아들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연애 시절부터 힘들 때마다 자신을 지탱해준 아내와 오는 10월2일(예정일) 세상에 나올 아들을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는 각오다.

유연성은 “아내가 나를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 뱃속에 아들도 있는데 옆에서 챙겨주지 못했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보답해야 한다. 아직 아들 이름도 짓지 못했는데 만약 금메달을 따면 이름을 ‘RIO(리오)’로 지을 예정”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남현희(왼쪽) 유연성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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