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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리즈 유해성 논란, "1분에 1300번 뿌려야 유해할 수 있는 수준"

입력 : 2016-07-20 05:20:00 수정 : 2016-07-20 09: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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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미국)=전경우 기자] ‘1분에 1300번 뿌려야 유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P&G가 섬유탈취제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12∼13일(현지시간) 한국 미디어 관계자를 미국 신시내티 본사와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로 불러들여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날 P&G는 다양한 프리젠테이션과 질의 응답을 통해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역설했고, 한국 기자들에게 후각실험실, 입자크기 분석실험실, 성분분석 실험실 등을 공개했다.

P&G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생물억제제 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제4급 암모늄클로라이드·이하 DDAC)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명을 내놨다. 중심이 되는 내용은 ‘안전 범위’다. 페브리즈에 들어있는 DDAC는 안전 범위 내에 속하며, 입자 사이즈도 크고 비휘발성이라 분사하자 마자 바닥으로 떨어져 인체에 미치는 위해가 없다는 것이다.

P&G측이 코에서 5㎝ 떨어진 위치에서 분사된 페브리즈 성분을 채집, 질량분석기 분석 결과 분사 시점에서 DDAC는 0.032㎍/㎥가 측정되지만, 1분 후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2011년 미국환경보호국(EPA)은 DDAC의 안전 한도치를 80㎍/㎥, 하루 안전 한도치를 14.3㎍/㎥로 규정했다.

P&G의 안전책임 부서에 근무하는 독성학 전문가 카렌 블랙번은 "화학성분은 바나나, 키위에도 포함돼 있다. 원료 자체가 화학성분이라고 해서 그 제품이 곧 유해물질로 간주해선 안된다”며 "출시 전과 후 제품별로 소비자 사용행태를 분석해 그에 따른 안전성 평가를 철저하게 시행한다"고 말했다.

P&G소속 독성학 박사인 제인 로즈도 “페브리즈 분무 입자 크기는 85~120마이크론으로, 폐까지 침투되는 크기인 10마이크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들이마시게 되더라도 코와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고 기침이나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라고 DDAC 논란을 일축했다. 

P&G 글로벌과학기술부의 권석 박사는 "미국 환경보호국(EPA) 제출 자료에 따르면 페브리즈를 1분에 1300번 이상 뿌렸을 때 DDAC가 인체에 유해를 끼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P&G는 DDAC 흡입독성 관련 자료를 2011년 미국 EPA에 제출한 바 있고, 같은 자료를 지난달 한국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는 이를 토대로 9월 중 유해성 여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용품 R&D센터인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에 미디어가 대거 방문한 것은 P&G 창사 이후 178년만에 처음이다. 한국 시장에서 옥시 등이 관련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불거진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의 화살이 페브리즈에 집중되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중국 일본 등 인접국과 타 국가에서 페브리즈 유해성 관련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1000여 명의 상주 연구원을 둔 이 연구센터에서 약 650명이 페브리즈를 비롯한 홈케어 제품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P&G는 신시내티 혁신센터 외에 브뤼셀 혁신 센터, 고베 기술 센터, 싱가포르 혁신 센터에서도 에어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에어 케어 제품을 연구하는 연구원만 100여 명에 달한다.

김주연 한국 피앤지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활용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에 대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페브리즈뿐 아니라 P&G 제품이 엄격한 규정에 의해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페브리즈는 옥수수 전분 유래성분인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으로 냄새입자를 가두고 산도(pH)를 중성화 시키는 방식으로 악취를 없애는 제품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연간 10억 달러 이상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권석 P&G 글로벌과학기술부 소속 독성학 박사가 페브리즈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P&G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소속 연구원이 페브리즈 관련 실험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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