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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유미 "쉼 없이 달려온 연기, 재정비 필요한 때"

입력 : 2016-07-14 10:30:00 수정 : 2016-07-20 18: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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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이토록 성실하고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가 또 있을까. 배우 정유미는 2004년 연기를 시작한 뒤로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또 그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연기 신뢰도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리고 그것이 정유미가 배우계의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 그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캐릭터를 남겼다. 바로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국수의 신‘에서의 채여경 역. 극중 불우한 환경을 딛고 검사가 된 여경은 악인 김길도(조재현)를 처단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로, 정유미는 복수 전개와 함께 극한의 감정들을 자연스레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그 활약상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이에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스포츠월드가 만난 정유미는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는 겸손한 행보를 예고하며 ‘베스트셀러‘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국수의 신’이 20부작의 여정을 끝냈다. 종영소감은?

“실감이 안 난다. 인터뷰도 계속하다보니 더 끝난 것 같지가 않다. 전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가 50부작이었다 보니, 이번 작품은 출연 배우들, 제작진과 친해질 만하고 정들 만하니까 끝난 느낌이다.”

-전작이 종영하기도 전에 ‘국수의 신’ 출연을 결정했다. 그 이유는?

“‘육룡’이 끝나고 일주일도 못 쉬고 ‘국수의 신’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그 때는 영화든 드라마든 다른 작품을 빨리 또 하고 싶었다. 더욱이 ‘국수의 신’ 속 채여경 캐릭터가 ‘육룡’의 연희와 닿아있는 느낌이 들어 눈길이 갔다. ‘육룡’은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기도 했고, 제가 극중 육룡 멤버에 드는 캐릭터도 아니다보니 연희의 이야기만 풀어가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연기적 갈등이 있었고, 장르와 시대는 다르지만 보여드리지 못했던 연희의 이야기를 여경을 통해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채여경 캐릭터에 끌린 점은 무엇인가.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여경이는 대쪽 같은 아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소신을 똑 부러지게 표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복수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있어 여경이 중심적인 역할로 들어가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부분이다.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기보다는, 길도랑 맞닿는 부분들에서 더욱 에너지가 넘쳤어야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남자 주연이었던 천정명, 그리고 부딪히는 신이 많았던 조재현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천)정명 오빠는 완전 상남자다. 계산하거나 속된 말로 ‘머리를 굴리는’ 타입이 아니다. 함께 촬영할 때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부담 없이 호흡을 맞췄다. 사실 나는 무명(천정명)보다도 나는 악역인 김길도와 더 많이 만났다.(웃음) 조재현 선배님은 정말 대단하시다. 며칠 째 잠도 못 주무시고 힘드실 텐데, 대사만 읽어주셔도 될 부분까지도 눈빛을 다 보내면서 맞춰 주셨다. 때문에 함께 촬영할 때 너무 좋았고,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

-영화 ‘부산행’의 배우 정유미와 동명이인이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6년 전 MBC 드라마 ‘동이’에 출연할 때, 갑작스런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아는 분이 ‘상 받은 거 축하한다’고 하더라. 영문을 몰라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잠시 후 ‘아, 아니구나’라고 답장이 왔다. 알고 보니 당시 다른 정유미 씨가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을 하셨던 거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나.

“지금 마음으로는 시트콤이나 로맨틱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분위기가 무거운 작품들을 주로 해오다보니 밝고 느슨한 분위기의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제가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아주 작은 역할이어도 좋으니 살면서 꼭 한번 감독님 작품에 연기를 남기고 싶다는 연기자로서 작은 소망이 있다.”

-이후 작품 계획은?

“일단 정해진 것은 없다.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로 쉼없이 작품을 이어왔다. 내가 원해서 해왔던 것이지만, 작품을 반복하고 많은 분들한테 계속적으로 모습을 비추는 게 연기자로서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쯤은 활동을 멈추고 재정비 한 뒤 다시 새로운 역할이나 작품에 연기를 담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때인 것 같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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