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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권율 "느와르 도전 원해, 감독님들 주목해주세요"

입력 : 2016-07-13 12:32:47 수정 : 2016-07-13 13: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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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사냥’ 속 가장 큰 발견은 단연코 배우 권율이다.

영화 ‘사냥’은 금을 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사냥꾼이 산 속에서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권율은 엽사들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전회장의 수하 맹실장 역을 맡았다. 그간 ‘식샤를 합시다’, ‘한 번 더 해피엔딩’ 등의 드라마를 통해 ‘밀크남’(순수하고 따뜻한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 칭호를 받았던 그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잠재돼있던 탐욕으로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맹실장 캐릭터는 ‘배우 권율’을 만나 관객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린다.

‘국민 배우’ 안성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조진웅의 연기 열전 속, 권율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두 선배가 입을 모아 ‘연기 욕심이 있는 배우’라고 칭찬할 정도로 스크린 속 권율은 반짝반짝 빛난다.

-영화 어떻게 봤나?

“만족스럽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고민한 장면이 많았다. 어떻게 연기해야 관객에게 ‘진짜’처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 말이다. 현장에서 회의도 많이 하고 편집이 잘 돼서 그런지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설득력 있게 표현돼 만족한다.”

-‘권율=달콤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번엔 철저히 반대되는 역할이다.

“늘 배역을 선택할 때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내가 공감을 살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맹실장 역은 이질감이나 두려움의 감정이 들지 않았다. 사실 제가 ‘달콤한 남자’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웃음). ‘잉투기’(2013)에서 한량 같은 모습의 백수, ‘피에타’(2012)에서 어렵게 사는 아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캐릭터의 비중이 크든 적든 선택에 주저함은 없다. 맹실장 캐릭터도 성장을 위해 선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초반에 금을 찾는 탐지기를 켜는 장면이다. 다양한 의미가 있단 생각이 든다. 우연히 간 장소에서 노파가 땅주인이란 걸 알게 된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맞붙는 지점이다. 체굴 작업은 해야겠고, 상황을 빨리 무마시켜 산에서 내려가고 싶기도 하고, 뭔가 짜증은 나면서 범법적인 건 못하고 방해는 하고 싶은 미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맹실장이 후반부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의 시발점이 아닌가 싶다. 맹실장으로서도 인간 군상으로도 미묘한 교차점이다.” 

-‘사냥’은 어떤 영화인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여러 캐릭터의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추격 스릴러 영화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스크린에서 보고나니 전체 줄거리 안에 아주 따뜻한 드라마가 있더라. 굉장히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동시에 정말 현실적이면서 판타지 적인 면도 있다. 시원한 추격극도, 가장 가슴 따뜻한 드라마도 볼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아닐까.”

-어느새 데뷔 9년 차다.

“아직 한 게 없는 것 같다. 대중에게 얼굴을 보인 게 빨랐을 뿐이지 실제 나란 사람을 보여준 지는 얼마 안 됐단 생각이다. 9년이 아니라 3~4년 정도 일을 한 느낌이다. 그 시간이 고맙기도 하면서 낯설기도 하다. 그 시간에 느낀 갈증과 시행착오가 많은 자산이 됐다. 또 다른 실수를 안 하고 도전하게끔 만들어준 감사한 시간이다.”

-맹실장 이후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

“언젠가는 느와르를 해보고 싶다. 아직은 느와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다. 억지로 ‘수컷냄새’가 나게 하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으니까.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니 감독님들, 주목해주세요(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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