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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신재영,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입력 : 2016-06-29 07:00:00 수정 : 2016-06-29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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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정정욱 기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90년대 감성 듀오 이오공감(이승환·오태호)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속 가사다. 대중에 큰 공감을 산 이 가사가 이번에는 넥센 ‘히트상품’ 신재영(27)의 얘기가 됐다. 그의 슬픈 예감이 기막히게 적중한 것이다.

신재영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3이닝 8피안타(4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10승)째를 당했다. 피안타 8개 중 홈런이 4개나 된 것이 가히 충격적이다. 앞선 14경기에서 4홈런만을 허용한 그가 한 경기에서 타이인 4홈런을 내줬기 때문. 이쯤되면 단순히 무너진 게 아니라, 무참히 짓밟힌 모양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선두를 달렸던 그다. 완벽에 가까운 슬라이더 제구력을 앞세워 볼넷은 고작 7개에 불과하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럴 때 마다 그는 “전 구단을 상대하고, 전력이 노출되면 분명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타자들이 제 구질을 잘 몰라서 호성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타자들이 제 공을 분석하면 분명 위기가 올 것이기에, 향후 볼 배합을 나름 연구해 더욱 좋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 결국 그의 예상대로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신재영은 한화 타선의 노림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 타자들은 신재영의 투 피치(슬라이더·직구) 중 오로지 직구만를 집요하게 노렸다. 특히 신재영 특유의 빠른 승부를 인지한 듯 초구 및 2구째에 안타가 집중됐다. 아무래도 그의 구질과 스타일이 분석된 느낌이다. 결국 팀이 0-7로 뒤진 3회초까지가 그의 몫이었고, 그가 4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신재영은 한화전에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4월6일 고향 대전에서 열린 1군 데뷔 전에서 선발승을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기 때문. 지난 20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한화전 ‘기분 좋은 추억’이 ‘슬픔 예감’으로 변모한 아쉬움도 크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슬픔 예감’을 통한 일취월장이 그가 받은 과제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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