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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사태 긴급진단 1] 신동빈 회장, '쑥대밭' 한국롯데는 언제 챙기나

입력 : 2016-06-28 17:40:32 수정 : 2016-06-29 17: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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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요즘 그야말로 시끄럽다. 검찰이 최근 전격적으로 롯데 비자금 수사 착수한 가운데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 역시 도저히 결말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형세다. 검찰의 수사 향방에 따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물론 운명까지 좌우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의 이번 내우외환은 재계 또한 숨죽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다. 그리고 롯데그룹 사태로 다시한번 국내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과연 롯데그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스포츠월드는 시리즈로 이번 롯데 사태의 실상과 향방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 시기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급한 불은 껐으니 신 회장이 즉시 귀국해 비자금 관련한 검찰 수사로 ‘쑥대밭’이 된 한국 롯데그룹을 챙겨야 하는 게 상식적인 수순이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출국금지되며 결재라인이 사실상 마비됐고, 해외 파트너들과 사업 수행도 올스톱되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여전히 일본에 머물고 있다. 일본 도쿄는 김포·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마을버스만큼 많은 곳이다. 신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두 시간 남짓이면 서울 소공동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28일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30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비서실에서 따로 스케줄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귀국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에서도 처리할 업무가 많다”고 설명했지만 즉시 귀국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신 회장이 귀국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일본에 머물면서 현안에 대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순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다. 신 회장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검찰의 수사뿐만이 아니다. ‘무한주총’을 선언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수시로 일본을 드나들며 의결권을 가진 종업원지주회 등을 챙겨야 하지만 출국이 금지된 상태에서 임시주총이 열리면 발빠른 대응이 어렵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 회장 본인이 구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5월 21일 CJ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그해 6월 25일 이재현 회장을 소환해 바로 다음 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05년에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귀국 3일만에 구속수감 됐다. 만약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면 귀국 즉시 소환해 구속 수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신 회장이 구속되면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게 된다. 확실한 명분을 확보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신 회장의 귀국 시기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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