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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의 2군행에 담은 조원우 감독의 메시지

입력 : 2016-06-22 10:21:35 수정 : 2016-06-22 10: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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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최준석(33·롯데)이 1군에서 빠졌다. 의아하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최준석을 제외했다. 대신 21일 광주 KIA전에 맞춰 외야수 김재유를 콜업했다.

최준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86(224타수 64안타) 13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897, 득점권타율은 0.278이다. 팀내 홈런 타점 1위의 선수가 딱히 부상이 없는데 2군으로 내려간 이유가 궁금하다. 대타카드로도 쓸 수 있다. 2014시즌 후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2군행이다.

조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으로 설명했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탓에 선수단 운용상 체력안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준석이 없는 열흘 동안 지친 선수들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출전이 가능하다. 실제 무릎 타박상을 입은 김상호가 21일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섰고, 체력소모가 많은 주전포수 강민호도 지명 선발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이것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특히 최준석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으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고,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이 부분을 보면 조 감독이 최준석에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갖춰달라는 것이다. 사실 최준석은 롯데 타선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지난해 타율 0.306, 31홈런, 109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역할을 해내는 FA 모범생이다.

조금 부족한 것은 해결사 능력이다. 롯데의 4번타자로서는 상대투수를 압박하는 위압감이 덜하다. 대신 볼넷을 44개나 골라내면서 리그 전체에서 손아섭과 함께 공동 2위다. 조 감독이 최준석에게 원하는 게 눈야구가 아닌 한방야구라는 점이 느껴진다. 지난해 이종운 전 감독도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청주 한화전에서 최준석을 첫 5번으로 배치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준석은 롯데 타선의 중심이 틀림없다. 게다가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화력집중력이 아쉬운 현 타선에서 최준석의 2군행은 조원우 감독의 ‘결단’으로 보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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