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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 스토리②] 탐라 에이스 넘어 '슈틸리케호' 넘실

입력 : 2016-06-21 09:58:00 수정 : 2016-06-21 1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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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권순형(30)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인상적인 부분은 3골 모두 결승골이다. 영양가 만점, 순도 100% 득점포이다. 이제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인정받는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특급 유망주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8시즌이 걸렸다.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고 있는 권순형의 이야기를 스포츠월드가 <권순형 스토리① 제주 ‘권순형 방정식’을 아시나요> <권순형 스토리② 탐라 에이스 넘어 ‘슈틸리케호’ 넘실>로 짚어봤다.

▲탐라 에이스 넘어 ‘슈틸리케호’ 넘실

권순형은 어린시절 촉망받는 유망주로 기대감을 모았다. 고려대 진학 당시 공격수 에이스에게만 물려준다는 등번호 10번을 받을 만큼 잠재력이 큰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프로무대에서는 굵은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09시즌을 앞두고 강원FC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당시 이을용이라는 큰 산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이듬해부터 출전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13시즌 제주로 이적했다. 박경훈 전 제주 감독과 만난 권순형은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이적 첫 해 40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3년 왼무릎 인대가 찢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재활에 매진하다 2014년 조용히 군국체육부대에 입대했다. 2년간 상주 상무에서 활약하는 그는 지난해 말 제주에 복귀했고,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8시즌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했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거친 바위는 산을 내려와 바다로 향하며 옥석이 됐다. 이제는 제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자원으로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올 시즌 4골·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포인트가 가장 많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당연히 파도가 치면 배는 움직이게 마련이다. 오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 역시 인재 탐색에 열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권순형의 등장은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 시점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옵션 1순위로 꼽고 있지만, 2∼3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유럽 원정에서 윤빛가람(옌볜 푸더) 주세종(FC서울)을 실험했고, 앞서 고명진(알 라이안)도 점검했다. 권순형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다.

권순형은 “우선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제주의 ACL 진출권 획득이 가장 큰 목표”라며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하겠다”며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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