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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56㎞ 강속구를 넘겨버린 무력시위

입력 : 2016-05-31 09:06:12 수정 : 2016-05-31 21: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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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출전만 시켜주이소!’

이대호(34·시애틀)가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터뜨린 홈런은 9-3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일격이었다. 시즌 타율은 0.254에서 0.267(75타수 20안타)로 올랐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전 이후 3경기 만의 선발출전. 샌디에이고 우완선발 앤드류 캐시너를 겨냥한 ‘이대호 카드’였다. 지난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모조리 패하자 스캇 서비스 감독은 우완을 상대로 이대호는 물론 애덤 린드(6번 지명)까지 투입했다.

강속구 투수인 캐시너를 상대로 2회말 2루 땅볼로 돌아선 이대호는 5회 무사 1, 2루에서도 2루 땅볼에 머물렀다. 다행히 1루 주자 린드가 아웃됐지만 유격수의 송구가 치우쳐 병살을 면했다.

그리고 4-2로 리드하던 7회말 이대호의 방망이가 예열을 시작했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93마일(150㎞)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신고한 것. 그러더니 6-2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세 번째 투수 브랜든 마우어의 97마일(156㎞) 강속구를 때려 좌중간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21m.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와 스테판 로메로를 제치고 당당히 로스터에 입성했다. 하지만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서비스 감독은 우완투수가 선발등판하면 좌타자 애덤 린드, 좌완이 등판하면 우타자 이대호를 내세우는 플래툰시스템(한 포지션에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운영법)을 운영하고 있다.

애덤 린드가 우투수에 비해 좌투수에 무척 약한 모습을 10여년간 보여왔고, 시애틀이 이대호를 영입한 이유도 이를 보완할 우타 백업 1루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로서는 분명 아쉬운 팀상황. 하지만 군말없이 따르는 이대호는 출전지령이 떨어지면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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