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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탈북소년, 주짓수몰리그 출전 "목숨 걸고 싸운다, 기절해도 화끈하게"

입력 : 2016-05-27 16:47:47 수정 : 2016-05-27 16: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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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지난해 말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처음으로 탈북 모자(母子)가 등장했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 챔피언을 꿈꾸는 탈북소년 장정혁(20, 코리안탑팀)과 이를 결사반대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갑작스런 이혼으로 살기 어려워진 장정혁의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중국으로 넘어가 일을 하던 중 재차 북송된 그녀는 감옥에 수감돼 말 못할 고초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은 둘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였다.

아들 장정혁의 꿈은 UFC 챔피언이다. 어머니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원했지만 아들의 열정을 굽히는 데 실패했다. 그는 중국에서 거주할 당시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온갖 괴롭힘과 구타를 당했다. 자신을 보호하고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운동을 시작, 그것이 자연스럽게 종합격투기 챔피언을 향한 꿈으로 이어졌다.

장정혁은 "복수심 때문에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한국에 와보니 다 부질없단 걸 느꼈다. 나의 꿈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동이 적성에 가장 맞는 것 같다. 중국에서 혼자 산에 오르고, 샌드백을 직접 만들어 운동했다. 모르는 기술들은 영상을 통해 공부했다. 이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있는 만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장정혁은 "내가 격투가로 성공한다면 우리 같은 탈북자들도 남한 사람 못지않게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한국 땅에 탈북자가 3만 명이나 된다. 대부분 아픔을 갖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가 28일 경기도 파주 운정팀에이스에서 열리는 '제16회 TOP FC 주짓수몰리그'에 출격한다. 3전 이상의 전적을 가진 세미프로가 맞붙는 '게이트웨이2'에서 유성훈(24, 익스트림컴뱃)과 웰터급매치를 벌인다.

아마추어 3전 전승(MMA 1승, 킥복싱 1승, 복싱 1승)의 장정혁은 "상대는 프로무대 경험을 갖고 있다. 운동경력도 길다. 내 입장에선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 목숨 걸고 케이지에 오른다”며 “승패를 떠나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기절하더라도 화끈한 승부를 펼치겠다. 무조건 몰아붙일 생각이다. 나만의 태권도식 킥으로 KO승을 거두겠다”고 큰소리쳤다.

지난 3월 'TOP FC 10' 언더카드, 유성훈은 박종헌과의 라이트급매치에서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TV 출연 당시에는 격투기 입문 단계였다. 약 한 달 전부터 코리안탑팀 선수부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래플링 능력이 너무 부족하단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 저녁에는 고등학교 과정 공부 및 개인운동을 통해 챔피언이 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TOP 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UFC 챔피언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 장정혁의 말.

'제16회 TOP FC 주짓수몰리그'의 총 31경기가 28일 정오부터 펼쳐진다. 게이트웨이1 22경기, 게이트웨이2 9경기로 구성돼있다. 3분 2라운드, 순수 아마추어 룰로 헤드기어·복싱 글러브·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진행되는 '게이트웨이1'과 5분 2라운드, 세미프로 룰(아마추어 3전 이상이나 지도자 추천으로 참가가능)로 오픈핑거글러브·정강이 보호대를 끼는 '게이트웨이2'로 나뉜다.

TOP FC 주짓수몰리그는 아마-세미프로 선수들에게 프로 파이터가 될 수 있는 등용문 역할을 하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경우 즉각적으로 언더카드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 이벤트를 통해 게이트웨이2 3연승을 달성한 황대순(정심관), 윤형옥(달마짐)은 언더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동진 대표는 "역량 있는 신인 발굴, 프로급 선수들에게 넘버링 대회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서는 한국 종합격투기 발전과 저변 확대를 지향한다. 많은 팀들이 매달 겨룰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토요일에 파주에 오면 케이지에 오를 수 있고,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아마추어 선수들과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안탑팀, 팀매드, 노바MMA, 익스트림컴뱃, 트라이스톤, 투혼 정심관, 팀에이스, 파라에스트라, 천안MMA, 팀베스트, 피스트짐, 수도관, 김종만짐, 크광짐, 소미션스주짓수, 울프팩 등 국내 신·구 명문체육관 소속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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