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프로스포츠 선진국으로 간다③] ‘흥행몰이’, 책임감 있는 자세가 먼저다

입력 : 2016-05-27 06:10:00 수정 : 2016-05-27 09:27:4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②편에서는 한국 프로스포츠구단의 수익구조와 모그룹의 지원 없이는 생존이 힘든 현실을 짚어봤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최종적 목표가 재정자립도라고 할 때 기반은 역시 흥행의 선순환이다. ‘흥행몰이’에 성공해야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 동안 각 구단은 많은 노력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자칫 방심하면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3편에서는 흥행을 위해 선행되야할 구성원의 자세를 짚어본다.

◆적자 수익구조, 일탈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한국 프로스포츠구단의 패러다임은 조금씩 변해왔다. 2000년대 들어 성적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구단들도 생겨났고, 재정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모그룹 없이 현재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전략을 짜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간 많은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각종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애를 써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임계치에 오르면 더 이상의 관중점유율 확보는 어렵다는 게 스포츠산업학계의 정론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모기업의 지원만 바라고 있는다면 미래는 없다. 모기업의 재정사정도 과거처럼 호황이 아니다. 스포츠구단은 외부적 변화에 가장 민감한 조직이다.

이 부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핵심이 있다. 바로 흥행의 발목을 잡는 구성원들의 일탈행위다. 각 종목에서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수년 혹은 십수년 노력해온 마케팅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항상 염두에 두고 되새겨야한다.

◆드문 일이 아니다…적색경보 수준

스포츠일탈은 구성원의 폭력행위, 승부조작과 심판매수 등 부정행위, 금지약물 복용을 비롯해 음주사고 등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까지 다양하다.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간혹 발생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2004년 70여명의 선수가 병역비리에 연루되며 인기에 치명타를 입었다. 2012년에는 수도권 구단의 투수 2명이 볼넷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조작하는 사건도 터졌다. 음주물의는 매년 반복되는 행위고, 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고 떠나는 선수까지 나왔다. 지난 겨울에는 해외원정도박으로 몸살을 앓았다. 도핑적발도 수시로 도마 위에 오른다.

프로축구도 다르지 않다. 2011년에는 55명의 선수가 브로커를 통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선수 및 감독이 잇달아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해는 경남FC, 최근에는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이 불거졌다. 프로농구 역시 지난해 전현직 선수가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영구 퇴출된 뒤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의 연속이었다.

프로배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2012년 남녀 15명의 V리그 선수가 2009∼2010, 2010∼2011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큰 후폭풍을 겪었다. 종목마다 이어지는 일탈행위, 결국 제 살을 깎아먹는 자살행위다.

◆막을 수는 없을까…경각심을 가져라

스포츠스타는 광의적인 의미에서는 공인으로 봐야한다. 법적 의미는 아니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의해 노출되고, 굉장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친다. 또 많은 유소년, 청소년이 모방하고, 롤 모델로 삼기도 한다. 이들의 일탈행위에 더욱 엄중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야하는 이유다.

음주사고와 폭력행위 등은 선수 개인의 상품적 가치를 훼손한다. 프로 구단에서 선수는 곧 자산이다.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은 구단에 큰 손해를 입힐 수 있으며 본인에게도 해악으로 다가온다. 또 리그 전체에서 이런 행위가 누적된다면 단순 개별적 일탈로 치부할 수는 없다. 승부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다. 스포츠의 1명제는 공정성이다. 정해진 룰속에서 승패를 예상할 수 없는 불명확성이 스포츠의 존재이유다. 구성원의 불법적 조작행위는 리그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범죄다.

결국은 리그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끊임없이 고취시키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이 본인은 물론 팀과 리그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 지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협회나 연맹차원에서의 꾸준한 교육은 지나쳐도 모자름이 없다.

현재 각 프로 종목에서는 코칭스태프, 선수, 심판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인선수 교육도 빼놓지 않는다. 실제 교육의 효과도 있었다. 프로배구의 경우, 승부조작 파문 이후 선수들의 경각심이 극에 달했고, KOVO의 집체교육으로 브로커 접촉사실을 선수들이 신고해 검거한 적이 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