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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에 웃고 우는 LG… '저지율 2위·성공률 최하위'

입력 : 2016-05-26 06:09:00 수정 : 2016-05-26 1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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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박인철 기자] ‘2루는 못 내준다. 우리도 못 나가니까.’

올 시즌 KBO리그에서 LG만큼 도루에 웃고 우는 팀이 있을까. LG는 25일까지 도루 저지율이 0.485로 리그 2위다. 지난 시즌(0.276·최하위)에 비해 무려 2할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FA로 영입한 정상호(0.316)를 비롯해 유강남(0.800), 최경철(0.571) 등 포수진이 칼송구로 주자들을 잡아주고 있는 덕이 크다. 

그러나 LG도 도통 잘 뛰질 못해 고심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도루 성공률 5할(0.491)을 못 넘겼다. 55회 시도 중 단 27회만을 성공했다. 팀 내 개인 최다 도루도 5개뿐이다. 그 주인공 역시 의외의 선수,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주로 4, 5번 타자로 나오는 중·장거리형 타자지, 도루로 승부를 보는 타입이 아니기에 뜻밖으로 느껴진다. 

바꿔 말해 앞선에서 제대로 못 뛰고 있다는 뜻이 된다. 통상적으로 도루는 1, 2번이 많이 시도한다. 출루한 뒤 빠른 발과 센스를 이용해 루를 훔치고 상대 투수를 흔드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테이블세터이기 때문이다. 리그 도루 1위 이대형(18개·kt)을 비롯해 2위 손아섭(15개·롯데)도 팀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그러나 LG는 이 부분에서 취약하다. 시즌 초 리드오프로 점찍었던 임훈이 이탈하면서 유망주 정주현, 이천웅, 이형종, 서상우 등이 돌아가며 맡았는데 네 선수 합쳐 도루가 4개에 불과하다. 대도로선 사실상 실패한 카드였다. 

결국 어느 타순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박용택이 1번으로 올라섰지만 그의 나이도 벌써 37살이다. 2005년 도루왕(43개)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이미 11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도루보다 높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으로 출루에 초점을 맞추는 유형의 타자로 봐야 한다. 결국 루를 훔치는 건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LG는 시범경기부터 젊은 선수들에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하며, 이를 습관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지난 2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정주현과 황목치승이 도루에 실패하며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발이 느리다기보다 센스와 타이밍에서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유지현 주루코치와 양상문 LG 감독은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기에 도루가 갑자기 늘기는 어렵다.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들이 거듭되는 실패 속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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