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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LG 히메네스 "페타지니랑 비교? 영광이다"

입력 : 2016-05-20 06:10:00 수정 : 2016-05-21 1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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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박인철 기자] 이제 루이스 히메네스(LG)를 뺀 LG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히메네스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일까지 타율 0.306 41안타 13홈런 34타점. 홈런은 리그 단독 1위며 타점은 4위다. 특히 홈런 페이스가 무섭다. 35경기에서 13홈런은 역대 LG 외인 가운데 가장 빠른 페이스다. 중장거리형 타자임에도 욕심 없는 스윙으로 훌륭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벌써부터 조심스레 LG 최초의 홈런왕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5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가 기록한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홈런왕에 대한 질문에도 그저 덤덤했다. 그는 홈런보다 팀과 동료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 비로소 미소를 짓고 활기차게 대답을 이어갔다. LG 감독도 “히메네스는 어느 상황에서도 개인보다 팀을 위한 스윙을 한다”며 홈런에 욕심내지 않는 선수임을 칭찬했다. “나는 홈런왕보다 팀 우승을 더 원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히메네스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홈런 얘기를 먼저 안 할 수가 없다. 과거에도 이렇게 잘 친 적이 있었는지.

“(잠시 생각하더니) 솔직히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 중·장거리형 타자지, 홈런 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매 타석 홈런을 생각하고 들어서지 않는다. 그저 좋은 컨택, 좋은 스윙을 하자고 다짐하고 타석에 선다. 그게 홈런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페이스라면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당시 OB)에 이어 18년 만에 ‘잠실 홈런왕’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주변에서 말해줘 알고 있다. LG에서 아직 홈런왕이 나온 적이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팀 승리에만 보탬이 되고 싶다. 홈런에 정말, 진심으로 욕심 없다.”


-지난 시즌 후 LG에서 재계약 제의를 했을 때 느낌이 궁금하다.

“진심으로 기뻤다. 사실 시즌이 끝나고 다른 팀에서도 계약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LG에서 뛰고 싶었다. LG가 좋았고 선수들이 잘 대해줬다. 팬들도 최고로 많은 성원을 보내줬다. LG에서 재계약을 제의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아직 나이가 20대라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의사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한참을 고민하더니) 나는 야구선수다. 선수는 매 경기 출전하기를 원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있었지만 빅리그(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기회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 내게 있어 KBO리그가 바로 빅리그다. 경기에 뛸 수 있고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하겠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편이다. 자청해서 배운 것인지.

“내가 배우겠다고 자청했다.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원했고 팀에 녹아들고 싶었다. 매일 경기장에서 얘기하다 보니 많이 느는 것 같다. 내가 한국에 있는 만큼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려운 언어임은 틀림없다(웃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역대 LG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페타지니(2008∼2009년 평균 타율 0.338 204안타 33홈런)를 떠올렸지만 이제 히메네스를 언급하고 있다.

“영광이다. 사실 페타지니란 선수는 잘 모르지만 대단히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고 익히 들었다. 그런 선수와 비교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나는 팬들이 더 고맙다. 야구장에서 이토록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본 적이 없다. 부진할 때도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다. 내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과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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