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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는 맨처음, 투수는 마지막이 가장 어렵다?

입력 : 2016-05-04 09:14:21 수정 : 2016-05-04 09: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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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4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잠실에서 맞붙는 LG와 두산에는 비슷한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확실한 1번 타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두 질주를 하며 잘 나가고 있는 두산은 시즌 초반 허경민을 리드오프로 활용했지만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지며 결국 최근부터는 하위타선으로 이동했다. 대신 정수빈과 박건우가 톱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LG는 임훈이 개막전부터 1번 타순을 꿰찼지만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커졌다. 이후 정주현, 이천웅에 이형종과 서상우를 거쳐 결국 1일 잠실 kt전서는 베테랑 박용택이 톱타자로 출전할 만큼 양상문 감독의 고민이 크다.

그렇다면 1번 타자를 찾기가 왜 어려울까. 양상문 LG 감독은 심리적 부담감을 꼽았다. 양 감독은 “1번타자라면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설 수 있어 더 좋아할 수도 있을 텐데 이상하게 타자들은 부담스러워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톱타자는 1회에만 톱타자다. 이후에는 다른 타순의 타자와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경기 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1번타자라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양 감독은 또 “톱타자는 1회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설 때 다른 타자들보다 준비를 빨리 해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 호흡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허경민의 부진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먹고 치라고 했는데 본인은 말로만 편하다고 한다. 치는 것을 보면 전혀 편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원진 두산 타격코치 역시 “나도 현역 때 1번 타자를 해봐서 안다. 1번 타순과 2번 타순은 한 순번 차이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고 말한다. 장 코치는 이에 더해 “타자는 맨 처음 나가는 게 가장 어렵고 투수는 맨 마지막이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즉 1번 타자와 마무리 투수가 야구의 ‘극한 직업’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 허경민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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