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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 찾았다! 무기는 강력한 IP로

입력 : 2016-05-02 09:20:02 수정 : 2016-05-09 1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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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철저한 현지화 '방준혁식' 글로벌 전략 궤도에
'모마'·디즈니 결합 '매지컬다이스' 시장 움직일 구심점
한국·일본서 승승장구 '세븐나이츠' 경험 후속작에 투영
[김수길 기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의장은 지난 2월 미디어 발표회(NTP)에서 유난히 ‘세계화’(글로벌)를 외쳤다. 회사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대 게임 기업 넥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여전히 그의 목은 말랐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방 의장은 “글로벌에서 넷마블이라는 회사가 인지도가 생기고 자체 IP(지적재산권) 역시 강해져 그 인지도만으로도 유저들이 우리 회사를 찾아주기 전까지, 과도기적이더라도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한국 게임의 ‘글로벌 파이어니어’가 되겠다”고 밝혔다. 커진 덩치에 맞게 체질을 강화하고 동료들이 나라 밖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지기 역할도 자임한 셈이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넷마블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시동을 켰다. 앞서 간헐적으로 몇몇 작품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상황을 점검한 만큼, 이제 물량 공세와 더불어 세계인들에게 먹힐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꺼낸다.

‘국내는 너무 좁다, 제대로 해외로’

넷마블이 세계인들의 구미를 당기는 작품을 앞세우고 글로벌 격전지에 뛰어들었다. ‘모두의마블’을 시작으로 ‘마블 퓨처파이트’와 ‘세븐나이츠’ 등을 연이어 안착시키면서,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답을 찾아냈고 이제 후속작들을 통한 세력 넓히기에 나선다. 공략 대상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주요 ‘빅 마켓’이다. 친밀감을 키울 유명 IP를 확보했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과정을 선행했다.

◆‘방준혁식’ 글로벌 1호는 디즈니

넷마블이 택한 첫 주자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탄생했다. 전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2억 건을 달성하면서 넷마블의 세계화에 불을 지핀 ‘모두의마블’이 두터운 팬층을 과시하는 디즈니(Disney)와 맞손을 잡았다. 넷마블 본연의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디즈니의 IP 역량을 집약한 ‘디즈니 매지컬다이스’(Disney Magical Dice)가 여기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대의명분이 분명하지만, 세계 시장을 움직일 구심점을 찾기란 어려웠다”며 “흥행작 ‘모두의마블’과 디즈니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 세계 155개 국으로 발매된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는 ‘디즈니의 첫 모바일 보드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누적 매출만도 6000억 원 이상인 ‘모두의마블’은 디즈니와 만나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넷마블이 자랑하는 글로벌 원빌드(one build) 전략의 각론인 맞춤형 빌드 정책이 수반된다. 넷마블은 세계 3대 게임 시장인 일본에 특화된 빌드를 별도 제작했다. 기본적인 디자인과 운영, 마케팅까지 넷마블식 글로벌 전략의 DNA를 고스란히 적용했다. 이미 일본에서 디즈니라는 IP가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넷마블이 이곳에서 ‘세븐나이츠’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만큼 시너지도 기대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디즈니의 친숙한 IP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미니마우스와 도날드 덕, 신데렐라, 백설공주, 알라딘 등 디즈니 캐릭터 뿐만 아니라 ‘토이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제시 같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전문 개발사 픽사(Pixar)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 속 맵도 디즈니 동화 속 여러 사물들을 지형·지물로 채용했다. 넷마블은 단순 캐릭터만 디즈니 IP를 사용한 게 아니라, 맵과 랜드마크, 미니 게임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개발사인 넷마블엔투의 최정호 대표는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는 신규 유저들은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고, 기존 ‘모두의마블’ 이용자들은 익숙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이후에도 디즈니와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요소를 꾸준히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형이 알려준 세계화 공식

넷마블의 글로벌화는 일본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세븐나이츠’가 달아오르게 했다. RPG(역할수행게임) 장르 ‘세븐나이츠’는 일본 출시 10일만에 100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면서 가능성을 알렸고, 현재 250만 건을 넘어섰다. 2일 기준으로 현지 오픈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각각 15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순위를 감안하면 하루 매출이 두 마켓을 합산해 5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세븐나이츠’가 일본에서 순항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는 현지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국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시장을 2년 가까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새로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본 시장에 최적화하는 절차에 공을 들였다.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 성장방식, 비즈니스 모델, 유저 인터페이스(UI) 등 모든 콘텐츠를 현지 상황에 맞게 탈바꿈시켰다. 캐릭터를 중시하는 성향을 고려해 주요 인물들의 연출을 컷인(cut-in, 특정 부분을 확대) 방식으로 추가하고, ‘나루토’와 ‘블리치’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몰입도를 배가했다. 이용자층을 넓히기 위해 일본 대전격투게임 ‘블레이블루’와 협업했고, 일본 게임 VJ와 함께 ‘세븐나이츠’를 알리는 인터넷 방송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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