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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같은 사주이면서 전혀 다른 인생

입력 : 2016-05-01 18:37:24 수정 : 2016-05-01 18: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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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금(金)이 많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걱정을 한다. “금은 쇠를 상징하고 쇠는 칼을 연상시키는데 혹시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요?” 말하자면 몹쓸 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아니면 범죄를 저지르는 당사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그 사주를 지닌 사람이 글 쓰는 일을 한다면 어떨까. 이럴 때는 쇠가 칼이 아니라 펜으로 바뀐다. 쇠는 쇠이지만 무서운 칼이 아니라 좋은 문장을 끌어내는 펜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걱정할 일이 아니고 문필가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다. 같은 사주로 셰프 일을 한다면 그건 어떨까. 그 때는 남을 위협하는 흉악한 칼이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유익한 칼이 된다. 사주는 하나의 사주인데 전혀 다른 해석이 되고 전혀 다른 길을 살아가게 된다. 사주 중에서 양인(羊刃)이란 것이 있다. 양인(羊刃)은 칼을 치켜들고 양을 잡는 형상인데 형벌을 집행하는 별을 의미한다. 강하고 성급한 성정을 지니고 무력과 폭력 권력 등을 나타낸다. 형벌을 받는 경우가 있고 양인살이 많으면 장애를 겪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유명한 호걸이나 열사들 중에는 양인 사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업으로 보았을 때 장군이나 법관들은 생사여탈권을 주관하는 양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양인은 나쁜 사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좋은 사주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 사주에 양인이 있을 때 부모들은 걱정을 한다. 지난번에는 기품 있는 부부가 상담을 왔었다. 남편은 변호사이고 아내는 대학 교수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의 사주에 양인이 있어서 걱정이 아주 크다고 한다. 그러니 아들의 사주를 자세히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사주를 짚어보니 양인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양인 팔자의 좋지 않은 점과 장점을 설명해주니 처음 나쁜 점들을 들을 때는 부부의 얼굴이 심하게 어두워지다가 양인 사주의 좋은 점을 들으면서 얼굴 표정은 점점 부드럽게 변했다. 만약 아들이 판사나 검사 같은 법조계 일을 하거나 군사와 관련된 일 그리고 경찰 등의 일을 한다면 오히려 양인 사주가 좋은 작용을 할 것이라고 일러줬다. 좋은 작용을 넘어서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줬다. 부부의 얼굴은 마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표정이 됐다. 사주를 짚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걱정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면 필자는 보람을 느낀다. 그런 점들이 보람의 근원이 된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이란 게 그리 쉽게 안심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크므로 걱정도 그만큼 큰 것이다. 상담을 한 부부도 자기들의 사랑이 아들에게 가 닿게 하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해 했다. 그런 사랑이 자식에게 가 닿게 하고 부모의 마음을 풀어내는 데는 기도가 좋다. 정성을 다해 올린 부모의 기도는 당장이 아니어도 언제든 자식의 공덕으로 돌아간다. 기도를 마치면 부모들은 좋은 마음을 갖게 되고 힘도 되찾는다. 부모들이 사주에 나온 대로 자식들의 길을 이끌어주고 현실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게 되면 기쁨은 더욱 커진다. 다시 찾아와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해주면 그때는 마치 내가 당사자라도 된 듯한 기쁨을 누린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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