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2009), ‘써니’(2011), ‘한공주’(2014) 등 전작들에 비해 매우 예쁘게 나왔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항상 화장 없이 옷 한 벌로 등장했다. 영화에 입고 나오는 1940년대 한복과 양장이 정말 예쁘지않나? 영화를 보는데 느낌이 색다르고 만족스러웠다. 나중에도 예쁜 역할이 하고 싶더라(웃음)”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빠질 정도였다. 부담감이 너무 크더라. 발성도 배우고 그 당시 창법도 배웠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래와 연기는 완전 다르더라.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노래했더니 더 잘 됐다(웃음). 그때부터 ‘노래의 맛’을 알고 즐기게 된 것 같다. 다음번에도 음악 영화를 한다고 하면 주저 없이 선택하지 않을까?”
-극중 연희는 친구의 연인 윤우(유연석)와 사랑에 빠진다.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제가 마음을 접을 것 같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제 막 알게 된 사람이고 그 감정이 단순히 호감, 호기심일 수 있지 않나? 내 친구를 버리고는 남자를 선택하긴 어려울 것 같다.”
“선뜻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항상 촉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해어화’는 망설임 없이 뛰어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맘때쯤 저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고 주변 분들이 이야기를 하시더라. 지금까지 제 연기의 분위기가 어둡고 강렬하기 때문일 거다.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정말 큰 마음을 먹고 결정을 했다.”
-왜 망설였나?
“노래다. 걱정이 많았다. 극중 연희의 목소리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라고 표현된다. 때문에 관객분들이 납득하실 수 있을 만큼 노래를 잘해야 했고 목소리도 좋아야했다. 부담감이 꽤 컸다. 하지만 그만큼 영화에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해어화’는 고마운 작품이다. 연희와 소율의 힘의 균형이 잘 맞고 대립이 쫀쫀하게 이어지길 바랐다.”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제 캐릭터를 보지 않는다. 전체적인 흐름과 만족도를 본다. 캐릭터는 그 후다. 캐릭터를 먼저 봤다면 전작들을 쉽게 하진 못했을 거다. 속으로 생각해본다. ‘이 영화가 좋아? 그럼 이 정도는 내가 감내할 수 있어’라고 되뇌인다.”
-그래서인지 타고난 분위기나 외모, 수상경력에 비해 광고 모델로 앞에 선 경험이 적다.
“물론 그런 것들이 부가적으로 얻어진다면 기쁠 거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중요한 건 연기다. 광고를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작품 선택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오는 5월에는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곡성’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누더기를 입고 화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간다. 재작년과 작년을 치열하게 보내게 해준 ‘곡성’과 ‘해어화’가 한 달 간격으로 개봉하게 됐다. 두 영화 모두 장르도 다르고 제 모습도 극적으로 달라서 기대도 된다.”
-지난 12일에는 이윤기 감독의 신작 ‘마이엔젤’(가제)의 촬영도 시작했다.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의 장르가 다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끝날 게 아니라 제가 실천을 해서 힘을 실어야 하지 않을까? 소소하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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