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남과 여’(이윤기 감독)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직한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남과 여’는 정통멜로다. 누군가의 남편, 아내로 정작 자신의 외로움은 잊고 살았던 두 남녀가 만나 다시 ‘남자’와 ‘여자’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전도연은 극중 상민 역을 맡아 기홍 역의 공유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연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상민(전도연) 참 예쁘다’란 생각이 들더라.
-정말 영화 찍은 이래 처음으로 연기 잘한다는 칭찬보다 예쁘게 나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화 드렸다. 전화를 안 받으셨지만(웃음). 배우들에게 애정을 갖고 찍어주신 것 같다.
▲유부녀인 상민과 유부남인 기홍(공유)이 만나 사랑을 나눈다. 말하자면 ‘불륜’이다.
-맞다. 그래서 상황에 집중하기 위해 불륜이라는 코드보다는 ‘사랑’에 집중했다. 상대역이 공유 씨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시나리오로 볼 때는 무겁고 어려운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공유 씨가 들어오면서 훨씬 부드러워졌다. 영향을 받은 상민 캐릭터도 조금 가벼워졌고, 부담이 줄었다.
▲상민은 어떤 포인트에서 기홍에게 빠진 걸까?
-상민과 남편의 관계를 이야기 하자면, 우선 상민은 아들을 온전한 방식으로 다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정상범위 안에서 키우고 싶어한다. 정신과 의사인 남편은 아이 문제에 대해 그저 상담자, 보호자 역할만을 하지 않았을까. 이는 사랑이 필요한 상민을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들었을 거다. 상민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을 받던 그때 기홍이 앞에 나타난 거다.
▲‘하녀’(2010) 이후 6년 만에 베드신을 찍었다.
-베드신이라는 게 언제 찍어도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편하진 않다. 저에게 있어 ‘남과 여’는 피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려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베드신이 있어서 못 찍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편하진 않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과 공유 씨, 카메라 감독님도 베드신이 처음이고 저만 경험자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기자간담회 당시 ‘베드신을 위해 특별히 몸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기억난다.
-그렇다. 오히려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해서 몸 밸런스가 안 좋아진 케이스다. 옛날에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눈 뜨면 무조건 운동하는 데 시간을 보냈을 정도다. 등산처럼 격한 운동을 좋아했지만 요즘은 필라테스 같은 교정 중심의 운동을 한다. 예전엔 미용 측면에서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건강 자체를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베드신 당시에는 평소보다 살이 좀 쪄있었다. 공유 씨는 평소보다 몸을 슬림하게 만든 상태였기 때문에 제가 더 덩치가 커보일까 걱정했다(웃음).
▲11년 만에 tvN ‘굿와이프’로 드라마에 컴백한다. 소감은?
-미국 드라마가 원작인 줄 모르고 대본을 봤는데 설레더라. 법정 드라마, 법정 스릴러라서 매력을 느꼈다. 변호사 역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걱정도 되지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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