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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신영철 감독의 절규… 프로배구 '슬픈 자화상'

입력 : 2016-02-14 05:59:00 수정 : 2016-02-14 0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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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경기 퇴장은 규정대로. 경기 과정은 오심으로. 프로배구의 슬픈 자화상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경기 퇴장을 당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녀 정규리그 통산 1호 감독 경기 퇴장이다. 여자부에서는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와 맞붙은 흥국생명의 고(故) 황현주 감독이 퇴장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하면 2호 경기 퇴장 감독이다. 사연은 이렇다. 신 감독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재심 대상이 아닌 사안에 대해 두 번의 재심 신청을 했고, 모두 기각되면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는 KOVO의 로컬룰이 아니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제정한 공식 규정이다. 신 감독의 퇴장은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프로배구 지도자 20년차, 감독 데뷔 12년차인 신 감독이 과연 규정을 모르고 재심을 신청했을까. 두 차례 재심 기각 상황을 살펴보면 신 감독이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선 1세트 30-30 치열한 듀스 접전 속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의 스파이크가 터치 아웃이라는 4심 합의 판정이 나왔다. 이에 신 감독은 펄쩍 뛰며 블로커의 손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심 신청을 신청했지만, 4심 합의 판정은 재심이 적용되지 않은 사안이라 기각했다. 그런데 중계 방송 느린 화면 확인 결과, 블로커 터치 여부와 관계없이 송명근의 스파이크는 코트 안에 떨어졌다. 애초 선심이 인과 아웃을 정확하게 봤더라면 4심 합의 판정도, 재심도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송명근의 스파이크는 블로커 전광인의 손에 맞지 않았다.

두 번째 상황도 마찬가지다. 2세트 20-22에서 얀 스토크의 스파이크가 상대 박원빈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때 신 감독은 OK저축은행의 포지션 폴트(아웃오브체인지)를 지적했다. 하지만 로테이션 폴트와 달리 포지션 폴트는 재심 신청 대상이 아니다. 곧바로 기각됐고, 신 감독은 경기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포지션 폴트가 맞다는 사실.
곽명우의 서브시 시몬은 4번 자리에 위치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시몬은 3번 자리(전위 중앙)에 있었고, 4번에는 박원빈이 있었다. 박원빈이 곽명우 서브시 재빨리 2번으로 이동해 스토크의 공격을 블로킹을 한 것. 포지션 폴트는 기본적으로 부심이 지적해야 하고, 부심이 놓칠 경우 주심이 지적해야 하지만 그 누구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심지어 경기 감독관은 “정상적인 플레이임으로 기각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OK저축은행도 포지션 폴트를 인정했는데 말이다.

신 감독은 절규했다. “감독관이 얘기할 수 있잖아요.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닌 것을) 알아요. 근데 심판이 못 봤잖아요.” 한국 프로배구의 슬픈 자화상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SBS스포츠 중계방송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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