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아육대'부터 '본분금메달'까지… 아이돌은 봉인가요?

입력 : 2016-02-11 10:51:51 수정 : 2016-02-12 16:02:0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길고 긴 설 연휴기간 동안, 다양한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이 시청자를 만났다. 신선한 콘셉트와 기상천외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든 파일럿 예능이 있는 반면, 보는 것만으로도 리모콘을 던져버리고 싶은 짜증 유발 파일럿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MBC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와 KBS '본분금메달'이다.

먼저 MBC '아육대'는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명절 대표 파일럿 예능으로, 아이돌 스타들을 한데 모아 육상부터 양궁까지 경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10일 양일간 방송된 프로그램만 보면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이 한데 모여 스포츠로 하나 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그 속에 웃음, 감동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도 이뤄내며 땀방울로 빚어낸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 것.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돌의 무덤과도 같다. 올해는 트와이스 쯔위를 두고 대만 매체가 잠입취재를 하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엑소 시우민은 풋살 경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물론 운동을 하다보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문제는 대처 방식이다.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과는 달리, '아육대'는 올해도 부상자의 늑장대처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육대'는 아이돌에게 가장 위험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KBS에선 야심차게 준비한 '본분금메달'이 방송 직후 시청자들에게 강한 뭇매를 맞고 있다. 방송 취지도 불분명하고, 여자 아이돌을 거의 희롱하다시피한 어이없는 미션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한 것.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본분금메달'은 상식테스트, 섹시테스트, 개인기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 등 베일에 쌓인 미션을 수행하는 여자 아이돌을 통해 반전 속내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 하니, 솔지, 유주, 리지, 혜연, 나연, 경리, NC.A, 다현, 박보람, 정연, 나라, 지민, 예지, 차오루, 허영지 등 여자 아이돌이 대거 출연했다.

물론 프로그램 소개와 출연진만 보면 흥미롭긴 하다. 문제는 진행과 편집이다. 제작진은 아이돌의 섹시댄스로 자극적인 장면을 담아내고, 몰래 몸무게를 측정하며 프로필과 다르다며 정직성을 운운했다. 또 제작진의 방해로 캔을 쌓아 올리지 못하는데도, 이를 보면서 분노조절 장애로 몰아갔다. 게다가 바퀴벌레 장난감을 팔에 올려두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며 여자 아이돌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결과물만 보면 아이돌을 위한 프로그램인지, 아이돌을 디스하는 프로그램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더욱이 공영방송 KBS에서 기획한 파일럿이란 점에서 큰 실망감을 자아낸다.

예능의 본질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다만 그 웃음을 위해 아이돌이 희생양이 되는 게 맞는 일일까. 아이돌을 봉으로 여기는 일부 제작진들의 태도가 ‘매우’ 불편하게 보여지는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