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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강민웅의 자아비판…무개념 토스는 노!노!

입력 : 2016-02-11 09:42:59 수정 : 2016-02-11 0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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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뭐에 홀린 것 같았어요.”

세터 강민웅(31·한국전력)이 껍질을 깨고 정상급 조율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마지막 집중력이다.

최근 강민웅은 귀신에 홀린 경험을 했다. 왜 그랬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사건발생은 지난 7일 현대캐피탈전, 5세트 14-1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강민웅은 전진용에 잇단 속공을 올려줬고, 모두 블로킹을 당했다. 상대블로커는 기다렸다는 듯 대기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어진 공격에서는 전광인에 파이프(중앙 백어택)를 올려줬는데 이마저 스리블로커에 막혔다. 잠시 후 얀 스토크의 공격범실로 한국전력은 황당한 역전패를 당했다.이 장면을 본 신영철 감독은 분통이 터졌다. 작전타임까지 불러 측면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는데 강민웅이 잇단 속공을 주다 패배를 자초한 것이다.

지난 10일 수원 우리카드전, 강민웅은 3-1 승리를 이끌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직전 경기의 악몽 같은 기억을 털어버릴 수 있는 승리였기에 팀 전체가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훈선수 강민웅에게 왜 그랬는지 물었다.

강민웅은 “그때 후회를 넘어서 절망을 했다. 뭐에 홀린 사람 같았다. 거기서 (감독의 지시에 대한) 역발상이 아니라 무조건 다른 쪽(측면과 후위)을 활용했어야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그 전까지 생각대로 플레이하다가 막판에 가서 나도 모르게 이런 플레이를 하곤 한다”고 속상해했다.

강민웅은 이런 모습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막판 고비에 치달을 경우, 집중력과 체력이 저하돼 아무 생각없이 편한 쪽으로 토스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강민웅은 “(잘못된) 습관일 수도 있다”며 “가장 부족한 부분이고, 가장 큰 문제”라고 자책했다.

강민웅은 신영철 감독이 내년 시즌까지 바라보고 시즌 중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자원이다. 그래서 기대도 크고 칭찬도 많이 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전 모습은 강민웅이 더 성장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민웅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욕먹어도 싸다. 그때 감독님이 흥분하셔서 뭐라고 하셨는데 사실 멍해서 잘 들리지도 않더라”며 “다시는 그런 상황이 없도록 해야하는 큰 숙제”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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