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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전 제작' 봇물 터진다…성공 여부는?

입력 : 2016-01-20 06:00:00 수정 : 2016-01-20 0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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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내년 방송을 앞둔 미니시리즈 작품들이 사전제작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다 잘 돼서 더 이상 쪽대본으로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찍는 환경이 아닌 더 좋은 환경에서 연기하고 연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

지난 ‘2015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프로듀사’로 미니시리즈부문 남자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차태현의 소신 발언이다. 그의 말처럼 2016년 드라마 시장에는 tvN ‘치즈 인 더 트랩’을 필두로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봇물 터진 듯 줄줄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송중기, 송혜교, 김우빈, 수지, 이영애, 송승헌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톱스타들이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도박판에 패를 던졌다. 



▲2년 공백 무색하다…송중기, 송혜교와 호흡

지난해 5월 육군 제대 후 ‘진짜 사나이’가 되어 돌아온 송중기가 특전사가 되어 시청자 곁을 찾는다. KBS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 후속으로 2월부터 방송 예정인 16부작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가상의 나라 우르크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송중기)과 의사(송혜교)를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낸다.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 12월 30일 촬영을 완료했다. 중국과의 동시 방송을 위해 100%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그리스에서 한 달간 해외 로케이션을 펼쳤다. 16부 중 4회 분량을 제외하고는 그리스에서 촬영분이 쓰일 예정이다. 때문에 제작비 역시 웬만한 영화 못지 않은 120억이 들어갔다.

또한 ‘태양의 후예’는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한중 동시 방송에 도전하는 첫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오는 2월 방송을 위해 지난 1월 초 중국에 사전 심의를 넣었다. 보통 60일 정도 소요되는 중국 심의를 거쳐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상영된다. 



▲무서운 20대 ‘슈퍼 케미’ 예고…김우빈·수지

‘태양의 후예’ 후속은 7월 첫 방송 예정인 ‘함부로 애틋하게’다. 김우빈은 ‘슈퍼갑 톱스타’ 신준영 역을 맡아 최고의 한류 배우 겸 가수로 변신한다. 수지는 ‘슈퍼을 다큐PD’ 노을 역으로, 기존의 맑고 청순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반전 캐릭터’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두 사람이 성인이 된 뒤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20부작에 걸쳐 절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우빈과 수지 모두 3년만의 드라마 복귀이니만큼 작품 선정에 칼을 갈았다. 100% 사전 제작으로 한국에서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레전드의 귀환…돌아온 ‘한류 여왕’ 이영애

이영애의 복귀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가 들썩였다. 이영애와 송승헌 주연으로 ‘제2의 대장금’을 예상케 하는 SBS ‘사임당’은 캐스팅 발표 직후부터 검색어를 장악했다. 홍콩의 미디어그룹 엠퍼러그룹의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100억 원을 투자했고 촬영 전부터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 역대 최고가 선 판매를 확정지으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이영애는 극중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2역을 연기한다.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송승헌이 연기할 이겸은 어린 시절 사임당과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평생 그녀만을 마음에 품고 지고 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조선판 순정남’이다.지난해 8월부터 촬영에 돌입한 ‘사임당’은 100% 사전제작으로 올 하반기 S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편성을 논의 중인 ‘보보경심 려’, KBS ‘화랑: 더 비기닝’은 100% 사전제작 방식으로, OCN ‘동네의 영웅’은 반(半) 사전제작 방식으로 올해 안방극장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사전 제작 시스템의 도입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한국 드라마의 오랜 병폐였던 ‘쪽대본’과 24시간을 훌쩍 넘기는 밤샘 촬영을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전 제작’을 도박판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2004년 드라마 ‘비천무’는 20억 원을 들여 한중 합작으로 사전제작됐지만 방송사 편성을 확보하지 못해 2008년에 방영됐다. 또한 SBS ‘사랑해’(2008), MBC ‘로드넘버원’(2010) 등이 사전 제작됐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현재까지 드라마 시장에서는 시청자 의견이 반영 가능하고 완성도도 잡을 수 있는 반(半) 사전제작 시스템이 답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 등의 성공 여부는 향후 100% 사전 제작 시스템이 드라마 시장에 자리 잡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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