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한연생] 대종상, 무너진 권위…대중의 외면 끝없는 이유

입력 : 2015-11-17 19:20:11 수정 : 2015-11-17 19:20:1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도대체 왜 제 자리를 잡지 못할까. 대한민국 52년 전통의 대종상 영화제가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권위를 잃은 지도 오래됐다. 자정 노력부터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1996년 공정성 시비 논란 이후, 대종상 영화제는 대중은 물론, 영화인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다.

지난 10월14일 열린 대종상 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는 조근우 본부장이 배우가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빈축을 넘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오류가 발생해 후보로 오른 배우 박소담의 얼굴이 주보비의 얼굴로 잘못 표기돼 또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20여 년 전 공정성 시비 논란이 일었을 때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권위 실종에 잡음이 계속됐을까. 2000년대 후반부터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와 함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종상 영화제는 점점 대중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권위마저 되찾지 못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소통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아카데미 시상식에 해당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20여년 째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부 문제가 가장 큰 것처럼 보인다. 바로 영화인들의 문제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다. 하지만 배우, 제작자, 감독,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들, 영화 저널리스트들이 모두 똘똘 뭉쳐 애정을 갖고 있는 대종상 영화제라면, 잡음은 커녕, 권위도 세울 수 있다. 현재 대종상 영화제에 대해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 생중계나 유명 인사 영입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인들과 소통하면서 진정한 영화인의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영화인들 사이에서 소통의 장이 되는 공간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모두가 상 받기를 원하고 영광스러워 하며 수상자에게 진정 축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시상식 말이다. 이미 대종상 영화제가 있다. 오는 20일 오후 7시2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대종상 영화제가 다시 영화인들에게 그런 의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연예문화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