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단풍 보려다 돌연사… 골든타임을 확보하라

입력 : 2015-10-27 04:00:00 수정 : 2015-10-27 04:00: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정한 기자〕 자영업자 주 모 씨(64)는 1년 전 무렵 가을 단풍 나들이에 나섰다가 갑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호흡이 정지되는 상황을 겪었다. 급성 심근경색 반응이 나타난 주 씨는 긴급한 상황 속에서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약물 처방을 받은 그는 어렵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여행객들이 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요즘,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각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104건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54건이 ‘심장돌연사’였다. 예기치 못한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게 되는 ‘심장돌연사(심인성급사)’는 야외에서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워 위험성이 더욱 크다.

이창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가을철 야외활동은 큰 폭의 온도차와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며 “평소 성인병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응급처치, 골든타임 확보하는 그 이름

심장 질환은 투철한 대비를 요한다. 심장돌연사의 80%는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생기는데 이곳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격한 온도 저하나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맥박수 증가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야외에서 심정지가 일어나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이창재 과장은 “인근 의료기관의 위치나 연락처와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지 파악하는 게 좋다”며 “연로하거나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산이나 국립공원에서 환자가 발생한다면 최대한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혀 응급처치에 나서야 한다. 우선 환자의 양 젖꼭지 사이 가슴 정중앙을 두 손을 위아래로 깍지 낀 후 강하고 빠르게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흉부압박은 분당 최소 100회 이상, 최소 5㎝이상의 깊이로 누른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은 30대 2가 적당하나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다면 가슴압박만 실시한다.

◆산행할 땐 ‘음료 챙겨요’ 흉통 오면 즉시 활동중지

위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옷을 얇게 여러 벌 입고, 음료를 준비해 자주 수분 공급을 취해야 한다. 특히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흉부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무거움,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근육에 무리한 영향이 끼친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한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지 않았는지, 평소보다 심하게 호흡이 가쁜 게 아닌지 확인한다.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한다. 1분에 70~80회 가량의 맥박을 정상맥으로 보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피하는 게 좋다.

yun0086@sportsworldi.com

전국의 명산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뒤덮인다. 아름다움에 취해 무리한 산행을 하는 건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볼 때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