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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KS 대비책, 정답임을 보여준 WC

입력 : 2015-10-08 09:16:07 수정 : 2015-10-08 10: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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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특히 수비나 베이스러닝, 팀배팅 등을 집중적으로 다듬겠다.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한 만큼 더욱 신경 써서 훈련할 생각이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뒤 언급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소감이다.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4위 넥센과 5위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면서 오히려 삼성의 대단함이 느껴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차전까지 가지 않았다. 연장 11회말 넥센이 5-4로 승리하면서 SK의 가을야구는 끝이 났고, 곧바로 3위 두산과 4위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대진이 결정됐다.

넥센에게는 행운이었지만 SK로서는 뼈아픈 실책으로 길고 긴 혈투가 끝이 났다. 4-3으로 리드하던 11회말 정우람이 김민성과 스나이더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고, 계속된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윤석민의 내야 뜬공을 김성현이 잡지 못해 황당한 결과를 맞이했다. 투수 위로 높이 뜬공, 유격수 김성현은 전력을 다해 뛰면서 쫓았지만 포구에 실패했고, 3루주자 스나이더와 투수 박정배 모두 의외의 상황에 표정이 엇갈렸다.

경기 내내 실책으로 흐름이 엇갈렸다. 넥센 좌익수 박헌도의 어설픈 다이빙캐치와 박동원의 포일로 넥센이 진땀을 흘렸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SK 유격수 김성현이 일을 저질렀다.

단기전에서는 양 팀 모두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투수력도 모조리 쏟아붓기 일쑤고, 때문에 1점을 위한 번트작전은 수시로 나온다. 그렇다 보니 상대에게 행운의 기회 혹은 득점을 주는 수비실책은 승패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되곤 한다. 사상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다르지 않았다.

현 KBO리그 최강팀 삼성은 투타에서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올해 페넌트레이스까지 정복했다. 하지만 삼성의 진짜 힘은 수비력이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은 수비로 승리한 경우, 이튿날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곤 한다. 바꿔말하면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을 때는 마운드가 무너져 완패를 당했을 때보다 더욱 속쓰린 표정을 짓는다. 수비에서만큼은 절대로 KBO리그 1위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 않다는 기색을 공공연히 드러낸다. 지난해부터 중견수 박해민의 기용에 대해 물으면 “수비를 그리 잘하는데 어찌 빼겠느냐”고 답한다.

그간 출전해온 역대 포스트시즌 172경기서 삼성의 실책수는 126개다. 경기당 0.7개 수준이다. 100경기 이상을 치른 유이한 팀 중 나머지 한 팀인 두산은 129경기서 114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0.88개다.

눈에 띄지 않는 수비전술과 기량, 삼성의 진짜 힘이다. 올 가을에도 류중일 감독은 다시 수비를 강조하며 통합 5연패를 노리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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