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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회사가 피트니스·VR에 푹 빠진 이유…

입력 : 2015-09-21 09:36:04 수정 : 2015-09-21 09: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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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경영진 전폭 지원속 헬스·가상현실 등 사세 넓혀
운동 초보 전용 헬스 앱 런데이… 손안에 ‘퍼스널 PT’ 콘셉트
스코넥 투자로 자체 IP 가상현실화… ‘극한의 리얼리티’ 구현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중견 게임 기업 한빛소프트가 사세를 수직 확장한다.

게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건강 분야에 뛰어들었다. 헬스와 트레이닝 전용 모바일 앱 런데이(Run Day)를 개발해 최근 구글 플레이에 발매했다. 앱의 주요 핵심적인 기능을 탑재하고, 안정성을 시험하는 차원의 소프트 론칭(Soft Launching) 방식으로 우선 출시했다.

앞서 이른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발판도 확보했다. 유망 기업과 맞손을 잡고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한다. 자체 보유한 게임 IP(지적재산권)와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

◆초짜용 운동엔 딱이네


런데이는 운동 초보자들이 한층 쉽고 재밌게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게 목적이다. 회사 측은 “건강한 삶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정확한 정보와 활용법을 토대로 많은 이들의 체력 증진과 다이어트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본 특징으로는 러닝 앱 최초로 풀 보이스 트레이닝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보이스 트레이닝은 트레이닝 계획, 코스, 구간, 상황, 날씨를 고려한 환경을 모두 목소리로 전달한다. 실제 피트니스 센터의 전문 강사가 운동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듯 나만의 전문 코치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트레이닝 코스와 구간, 상황에 따라 독특한 음성이 전달돼 달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거나 지루할 틈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PT) 역할을 해줄 한글과 영어, 일본어 담당 전문 성우 더빙도 사전에 완료했다. 향후 정식 출시된 버전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러닝 사운드 믹싱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벌 구간 변경에 따라 운동 강도와 음악이 서로 매칭되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 위해 자체 음원으로 구성한 독자적인 뮤직 플레이어를 장착했다. 또한 음원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자동 감지 후 믹싱하고, 인터벌 구간 변경에 따라 운동 강도와 음악이 서로 조합되는 등 음악을 들으며 컨디션 향상 및 안정적인 호흡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음성만으로 트레이닝을 가능케 하는 논스톱 플레이가 구현되고, 주행기록 데이터인 GPX, TCX 파일을 제공한다. 타 서비스와 데이터가 연동되고, 운동량이 증가할수록 5K, 10K, 하프마라톤 등 트레이닝 코스가 보강된다.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는 인터벌 트레이닝 기능 역시 눈길을 끈다.

효율성을 끌어올리고자 전문가 그룹의 조언과 참여도 이어졌다. 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인 방선희 감독의 감수 절차 아래 트레이닝에 대한 신뢰성 강화와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지난 6월에는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그룹 테스트(FGT)를 실시해 수십 여명의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속적인 동기 부여’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빛소프트는 소프트 론칭 기간을 거친 뒤, 웨어러블(스마트워치)이 연동된 버전과 함께 10㎞ 달리기 훈련, 몸매 관리 등 지속적인 건강 정보를 담은 부가 콘텐츠를 보충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각종 노하우와 스포츠 DB(데이터 베이스)도 구축한다.

◆VR 강자와 절묘한 맞손


한빛소프트는 VR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신규 사업으로 VR컨텐츠 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3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어 VR용 건슈팅 게임 ‘모탈블리츠 VR’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주로 비디오 게임 전용 타이틀 개발사로도 이름을 떨쳤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호무라’와 ‘사이바리아’ 등 40여종이 넘는 타이틀을 내놨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인 황대실 대표는 일본 콘텐츠 전문가로 유명하다. 1980년대 중반 오락실을 평정한 추억의 게임 ‘보글보글’의 모바일 버전을 처녀작으로 지난해 시판했는데, 개발을 기획하면서 원저작자인 일본 타이토(Tait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빛소프트는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차기 VR 게임 개발에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한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IP인 ‘헬게이트’에 VR 기술을 도입한 ‘헬게이트 VR’(이하 가칭)과 영어 교육을 게임으로 풀어나가는 ‘오디션 잉글리시 VR’ 등 두 종의 타이틀에 우선 손을 댄다. ‘헬게이트 VR’의 경우 기존 제시된 독창적인 그로테스크(괴기스러운)한 세계관은 고스란히 이어나가면서 가상현실이 접목된 극한의 리얼리티를 결합하게 된다. 이로써 한층 다이내믹하고 그 동안 체험해보지 못한 광경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할 VR 게임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선두 기업인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기어 VR’의 등장을 시작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대중성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VR 분야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sugiru@sportsworldi.com

※ 한빛소프트의 신사업은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관련 분야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런데이’는 김유라 부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각별하게 애착을 갖고 방향성을 모색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사장은 본연의 게임 부문 외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어플을 고안하는 데 시선을 쏟았다. 회사 측은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런데이’를 교두보로 바이크, 요가, 헬스, 필라테스, 실내 스트레칭 등 다양한 피트니스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기영 사장의 경우 가상현실 부문에서 협력을 맺은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길다. 김 사장은 “오랜 인연으로 일단 신뢰가 깊고, 가상현실 분야가 게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만큼 두 회사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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