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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미래를 본다 3] KIA의 미래 최원준 "예선 타율이요? 5할!"

입력 : 2015-09-03 10:09:35 수정 : 2015-09-03 1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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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권기범 기자〕나섰다하면 안타고, 나갔다하면 도루다.

대표팀 톱타자 최원준(18·서울고3)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정작 본인은 무덤덤하지만 성적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이종도 설악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참가 중이다. B조 예선에선 남아공, 캐나다, 쿠바, 대만, 이탈리아까지 모조리 연파하고, 전승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최원준은 톱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진면모를 보여줬다. 성적만 봐도 명확하다. 최원준은 예선 5경기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5타점 6도루 5볼넷 7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첫 홈런을 본인이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으로 장식했다. KIA의 1차 지명선수로 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함께 하고 있는 김지훈 스카우트 팀장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눈부신 장면 둘=예선 전승의 뒤에는 최원준의 공도 적지 않다. 28일 남아공과의 1차전에선 1회말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에 2루로 내달렸고, 송구방향이 빗나가자 곧바로 홈으로 질주해 들어왔다. 3루타에 원에러를 예상했지만 조직위는 홈런으로 기록했다.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선제홈런을 시작으로 2회부터 타선이 폭발했고, 한국은 17-2로 콜드승을 거뒀다. 29일 캐나다전은 발로 승부를 봤다. 3안타를 쳤는데, 5도루를 기록했다. 두 차례나 3루까지 연속도루에 성공하면서 캐나다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도루에 관해 최원준은 “10번을 뛰면 8∼9번은 산다”고 웃었다. 현 고교리그에선 최원준의 발을 막을만한 포수는 없는 셈이다. 최원준은 올해 4개 대회 16경기서 타율 4할7푼 4홈런 14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긴장제로 이유가 있다= 최원준에게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말을 나눠보면 일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유가 있다. 최원준은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태국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 선발 엄상백의 호투를 발판으로 2-1로 승리, 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최원준은 5경기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9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와 비슷하다. 최원준은 “작년 막내로 대표팀에 가면서 우승도 했고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이번엔 오히려 즐기려한다”고 웃었다. 물론 이후 만나게 되는 팀은 모두 강팀들인 터라 현재의 타격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최원준은 “난 타격감에 기복이 있는 편이 아니고 꾸준하다”며 타율 5할 유지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KIA의 차세대 유격수 될까=서울고 3학년인 최원준은 KIA가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선수다. 호타준족으로 고교리그를 평정해 1차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먼저 뽑히지 않았고, KIA까지 차례가 오자 망설임없이 지명했다. 특히 콘택트 능력과 주루센스는 고교리그서는 정상급. 김지훈 스카우트 팀장은 “고교 야수 중에 방망이 테크닉은 톱클래스”라고 설명했다. 단 수비력은 좀 더 보강해야한다. 유격수지만, 포구 후 송구동작이 매끄럽지 못해 다소 불안하다. 실제 대표팀에서도 박준영이 유격수, 최원준이 2루수를 봤지만 본인이 어려워해 이탈리아전엔 우익수로 나섰다. 하지만 좀 더 갈고닦는다면 충분히 KIA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원석이다. 서울고 6년 선배인 안치홍과의 키스톤콤비도 가능하다. 최원준은 “너무 먼 선배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어려워하면서도 “진짜 같이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종범이 롤모델이라던 최원준은 “프로에 가면 사실 기량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그래도 배울 점이 많지 않겠느냐,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최원준이 일본 오사카 대표팀 숙소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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