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티켓을 우선 차지하기 위한 프로게이머들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지켜보며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도 뜨겁다. 예선 개막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 지역 별로 ‘롤드컵’ 진출 절차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31일 ‘롤드컵’을 주관하는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중국, 동남아(대만, 홍콩·마카오) 등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소재로 e스포츠 정규 리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주요 5개 지역의 서머 시즌 우승팀은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진출권과 예선 조편성 과정에서 1번 시드를 부여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중요성이 큰 만큼 각 지역 결승전에는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특히 대형 스포츠와 이벤트가 열리는 곳에서 경기가 치러져, e스포츠 종목으로서 ‘롤’의 신분상승도 입증하고 있다.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중국과 북미, 유럽 등은 지난 23일 서머 시즌 결승전을 마쳤다. CLG와 TSM 간의 북미 지역 결승전은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됐다. 하루 전날 3∼4위전을 포함해 대회 양일간 각각 1만10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e스포츠 대회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건 개장 이래 최초다”며 “e스포츠가 미국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항저우 황룡체육관에서 마감된 중국 지역 결승전 역시 유료좌석 5000석이 2시간만에 전량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우승팀을 배출한 지역답게 응원 열기도 달아올랐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구승빈과 최천주, 이호종 등 한국인 선수 3명이 포진한 LGD 게이밍이 우승했다. 동남아 지역 중 대만, 홍콩·마카오 등이 참가하는 LMS 리그 결승전은 대만 가오슝 전시관에서 사흘간 45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편, 한국은 현재 총 3장의 ‘롤드컵’ 진출권 중 SK텔레콤 T1이 한 장을 먼저 챙겼고, 챔피언십 포인트 140점을 확보한 KOO 타이거즈가 한 장을 추가로 가져갔다. 마지막 1장의 주인공은 한국 대표 선발전을 거쳐 9월 5일 정해진다. 권정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본부 총괄상무는 “마치 자국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원하는 축구팬들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길 바라는 e스포츠팬들의 마음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각 지역 결승전이 진행됐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경기가 펼쳐고, ‘롤드컵’이 최고 권위의 e스포츠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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