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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쉽지 않아”…감독 기대 증명한 김표승의 9K

입력 : 2015-08-30 16:48:32 수정 : 2015-08-30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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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사카 권기범 기자〕“그 녀석 공이 그리 만만치 않아”

이종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 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표승(18·경주고)이다. 마지막 매조지는 아쉬웠지만 기대만큼의 피칭을 충분히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표승은 30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B조 예선 3차전 쿠바전에 선발등판해 7과3분의1이닝(98구) 4피안타 2볼넷 2사구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8회초 동점을 내줘 강판당했지만 팀이 승부치기 끝에 10회말 안상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해 웃을 수 있었다.

한국은 남아공 캐나다 쿠바를 잇달아 꺾으며 3연승을 질주, B조 1위로 올라섰다. 쿠바는 첫 패와 함께 2승1패로 2위가 됐다.

이종도 감독은 쿠바전을 넘으면 예선 전승도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기세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쿠바전을 맞아 김표승을 깜짝 선발로 내보냈다. 김표승은 대표팀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로, 이 감독은 쿠바가 생소한 유형의 투구에 무브먼트가 좋은 변화구에 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반까지 제대로 통했다. 김표승의 직구최고구속은 140㎞를 넘지 못했지만 생소한 궤적에서 흘러나오는 변화구와 섞으니 쿠바 타선은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탈삼진만 무려 9개를 솎아냈다. 첫 안타도 4회초 선두타자 가르시아에 내준 좌전안타가 전부였다.

아쉬운 것은 8회초였다. 쿠바 2번 가르시아와 3번 로버트에 연속 적시타를 내줘 3-3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영하가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과정에서 나온 무사 만루 위기서 내야땅볼 3개를 솎아내 봉쇄했고,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으니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이종도 감독은 경기 후 “그 녀석 공이 은근히 치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감독은 “지금보다 한 계단 더 높은 레벨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위기를 막아내는 모습도 보여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김표승은 1997년생으로 현 대표팀 동료들과 나이로는 동갑이지만 학년은 2학년이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갈 즈음 야구를 시작해 1년 유급을 결정했다. 가장 막내는 부산고 2학년인 우완 윤성빈. 대표팀에도 처음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실상 이날이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비록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벤치로 귀환했지만 이날 김표승의 피칭은 강력한 쿠바 타선의 초반 기세를 억누르기에 충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선발등판 직전 마이시마 구장에서 만난 김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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