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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MVP 황선도, “제 점수는요? 55점!”

입력 : 2015-08-28 16:28:36 수정 : 2015-08-28 1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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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사카 권기범 기자〕“점수는요? 55점!”

외야수 황선도(대전고)가 장타력을 과시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펜스를 넘긴 대표팀 첫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황선도는 28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B조 예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첫 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장단 13안타(8사사구)를 뽑아내며 17-2, 5회말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종도 설악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08년 캐나다 대회 이후 7년 만에 우승도전장을 던졌고, 기세상승을 위해 연승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남아공이 약체라곤 해도 방심할 수는 없고, 때문에 첫 경기를 앞두고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투수력에 비해 화력의 약세를 염려했다.

기우였다. 대표팀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고, 5회말에는 2사 후 5점을 뽑아내 콜드게임을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 투수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해도 집중력만큼은 대단했다.

그 중 장타력을 염려한 감독의 걱정을 일순 날려버린 선수가 황선도다. 지난 24일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5라운드로 뽑힌 황선도는 이날 장타력을 한껏 과시했다. 한국은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서울고·KIA 2차 1번)이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기록하며 대표팀 첫 홈런의 영광을 안았지만, 펜스를 넘긴 1호포는 황선도가 주인공이었다. 황선도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남아공 선발 팀리의 공을 통타, 좌측 폴대 앞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국은 2회말에만 5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황선도는 타자일순 다시 선 2회말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 4회말은 2루 땅볼로 돌아섰지만 5회말에는 다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2사 후 때려낸 타구는 좌측펜스 직격 2루타가 됐고 이후 상대실책과 잇단 안타로 한국은 17점째를 완성해 콜드게임승을 만들었다. 황선도의 장타 2방은 승부를 가른 빅이닝과 콜드승의 시발점이 된 일격이었다. 이종도 감독이 경기 후 MVP로 황선도를 지명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황선도는 이날이 생일이다. 대표팀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며 가족과 친구들부터 축하메시지가 이어졌고,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황선도는 “첫 타석에서 공이 몰려 자신있게 돌렸는데 운이 좋아 넘어갔다”며 “그 이후 자신감이 생겼고, 마지막 타선에선 펜스도 맞췄다”고 웃었다.

하지만 괜히 우쭐했다가 스윙이 커질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도는 “솔직히 투수도 좋지 않았고, 홈런도 공이 몰려서 나온 것”이라며 “나머지 타석에선 너무 못했다. 점수는 55점”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황선도는 “앞으로 강한 팀이 많이 남아있다. 오늘 경기는 다 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경기 후 숙소 복도에서 만난 황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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