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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무한도전 가요제,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입력 : 2015-08-15 16:24:06 수정 : 2015-08-17 1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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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명실상부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예기치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13일 열린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이후 발생한 쓰레기 대란 때문. 이날 무한도전 가요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냈지만,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이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면서 깨끗했던 평창이 한순간에 난지도로 변했다. 이는 곧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무도 가요제 이후 평창’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쓰레기로 가득찬 현장사진이 퍼져 나갔고, 쓰레기를 묵묵히 치우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까지 공개되면서 ‘무한도전’은 한순간에 국민 예능에서, 국민 ‘민폐’예능으로 추락했다.

‘무한도전’ 측도 예상치 못한 쓰레기 대란에 적지 않게 당황한 눈치. 15일 오후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에는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시청자 여러분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가요제 후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는 관객 퇴장 직후부터 ‘무한도전’이 열심히 치우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외곽 도로와 진입로부터 시작해서 오늘 세트 철거 이후에는 공연장 안쪽까지, 조금씩 깨끗한 평창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과 함께 현재 평창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과 이곳으로 통하는 외곽도로, 진입로 등의 모습이 담겼다. 쓰레기로 가득찬 현장사진과 현재 상태를 함께 보여주면서 ‘무한도전’ 측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가요제를 수차례 치러내면서 이런 상황을 왜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것과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굳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무리하게 콘서트를 열고 쓰레기 대란을 양산해야 했냐는 것. 물론 ‘무한도전’ 측은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알리고, 응원하기 위한 생각으로 이번 콘서트를 계획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공들여 만든 장소를 한순간에 난지도로 만들며 더럽혔어야 했냐는 비난엔 어떠한 해명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평창에 어떠한 도움도, 동계 올림픽 측에 어떠한 홍보 효과도 주지 못한 것. 또한 ‘무한도전’도 한순간에 국민 예능에서 국민 ‘민폐’예능으로 추락,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진정성에도 먹칠을 하게 돼 내부적인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예능 이상의 행보를 보여왔던 명실상부 국민 예능 ‘무한도전’. ‘조금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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