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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경기, 성공적 베팅 산업 안착 노린다

입력 : 2015-08-07 07:00:00 수정 : 2015-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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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정정욱 기자〕

최근 기자가 찾은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 이곳에서는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경기 초반 기싸움을 펼치던 두 소는 곧바로 뿔을 맞대고 서로를 밀더니, 이내 뿔로 공격을 하기에 이르렀다. 곧 소의 이마는 피범벅이 되고, 상대편 뿔치기에 놀란 한 소가 꼬리는 내리고 도망치면서 경기가 마무리 됐다. 



경북 청도군의 소싸움경기가 베팅 산업으로서의 성공적 안착을 노리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유래된 소싸움경기가 민속축제로 발전을 거듭, 마침내 지난 2011년 9월 소싸움 겜블 경기로 재탄생하면서 연간 수십만 명이 청도소싸움경기장을 찾고 있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에 자리잡은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각각 10∼12경기의 불꽃 튀는 소싸움이 펼쳐진다. 1만1245석의 좌석을 갖춘 돔형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5분 6라운드의 소싸움은 짜릿함 그 자체다. 700∼1000kg에 이르는 거대한 소들이 뿔을 맞대고 벌이는 힘겨루기는 관중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소싸움경기는 경마·경륜·경정에 이은 제4의 겜블로 조기 정착하고 있다. 소와 소의 대결로 조작 가능성이 없어 가장 공정한 경기라는 콘셉트와 함께,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총 30분 간 경기를 치르는데, 5분씩 6라운드로 나눠 베팅에 적용한다. 대부분 중간에 승부가 나고, 30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 무승부로 기록된다. 경마의 마권처럼 소싸움경기에는 우권이 있다. 베팅방식도 단승식(승리소 및 무승부 맞히기)·시단승식(승리소-경기시간 맞히기)을 필두로, 다음 경기와 연계되는 복승식·시복승식 등 다채롭다. 베팅 금액은 최소 100원부터 최고 1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겜블로서의 요소를 갖췄지만, 흥행을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장외발매소 설치가 그것이다. 현재 소싸움경기의 치명적 약점은 경기장이 청도소싸움경기장 한곳이 유일하다는 것. 이는 경마 34개소(본장 3·장외발매 31) 경륜 23개소(본장 3·장외발매 20) 경정 18개소(본장 1·장외발매 17)와 대조된다. 현재 법률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입법 통과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구 단위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면 소싸움경기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게 한국우사회 측 설명이다. 박성구 한국우사회 대표이사는 “현재 소싸움경기에 있어 장외발매소 개설은 흑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적자를 벗어날 유일한 대책”이라며 “소싸움경기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야,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장 인근 다채로운 볼거리는 덤이다. 청도소싸움경기장 바로 맞은편에서는 빛 축제의 향연 ‘프로방스’가 형형색색의 조명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고, 인근 ‘와인터널’에서는 청와대 공식 만찬에서 건배주로 애용될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청도 감 와인’을 맛볼 수 있다. 

jjay@sportsworldi.com



소싸움경기 모습. 사진=한국우사회 제공

청도소싸움경기장 내부 전경. 사진=한국우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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